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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주담대 금리 `8%' 안팎...'악 소리' 난다

등록 2022.05.29 10:00:00수정 2022.06.07 09: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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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상 지속에 대출금리 상승 이어져

연말 기준금리 2.5% 가면 주담대 상단 7% 웃돌 전망

대출금리 1.5%p 상승시 3억 빌리면 이자부담만 1억5000만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은행권에서 만기 10년짜리 분할 상환 신용대출 상품이 등장했다. 시중은행 신용대출의 만기는 길어야 5년이었다. 대출 기간을 늘리면 DSR 비율이 낮아지고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만기가 연장되면 매월 상환액이 줄어드는 대신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의 모습. 2022.05.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은행권에서 만기 10년짜리 분할 상환 신용대출 상품이 등장했다. 시중은행 신용대출의 만기는 길어야 5년이었다. 대출 기간을 늘리면 DSR 비율이 낮아지고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만기가 연장되면 매월 상환액이 줄어드는 대신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의 모습. 2022.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한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연말 기준금리가 2.5%로 높아질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9%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 상단은 6% 중반대다. 지난해 말부터 금리 상승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꾸준히 올라 연내 7%를 넘어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시중은행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 금리를 책정하기 때문에 차주들의 부담은 점점 더 가중되고 있다.

은행 시뮬레이션 결과 3억원을 원리금 균등방식 40년 만기로 연 6% 금리를 적용해 대출받을 경우 월평균 상환금은 165만641원, 총 상환금은 7억9230만7642원 규모다. 월평균 이자액은 102만5641원, 총 납입이자는 4억9230만7642원이다.

주담대 금리가 연 7.5%로 1.5%포인트(p) 올라갈 경우 월평균 상환금은 197만4212원, 총 상환금은 9억4762만1848원에 달한다. 월평균 이자액은 134만9212원, 총 납입이자는 6억4762만1848원에 이른다.

3억원을 빌렸을 때 금리 1.5%p 차이로 갚을 이자만 1억5000만원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주담대 금리 4.5% 적용 시 총 납입이자는 3억4737만486원, 5.5% 적용 시에는 4억4270만9205원 규모가 된다.

고정형 금리로 통칭되는 혼합형 금리의 경우 AAA등급 금융채 금리가 지표금리로 활용된다. 국채 금리와 유사한 성격을 보이면서 채권 등락에 따라 금리가 변동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거래 은행 할인 적용 등으로 금리 상단으로 대출받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전체적인 금리 밴드가 상향되면서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종전 3.1%에서 4.5%로 1.4%포인트로 상향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종전 3.1%에서 4.5%로 1.4%포인트로 상향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p 인상했다.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p 높였고, 이 같은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채권 시장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올해 2~3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2.25~2.5%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남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7월14일과 8월25일, 10월14일, 11월24일 등 네 차례 예정돼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2월에 비해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1%p 이상 훨씬 높아졌기 때문에 시장이 예측하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2.25~2.5%까지 올라가는 것은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가 오르면서 현재 실질이자율 수준이 중립금리보다 낮은 것은 분명하다"며 "우선 중립금리 수준으로 현재의 금리 수준을 수렴하게끔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과열시키거나 위축시키지 않는 적정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주요 잣대 중 하나로 꼽힌다.
 
한은 금통위는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채권 시장에서는 한은이 한 번에 0.5%p를 높이는 '빅스텝' 대신 매회 인상에 나서 연말 기준금리 레벨이 2.25~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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