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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낙찰가율 두 달째 상승…용산서 '감정가 3배' 낙찰도

등록 2022.05.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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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옥션, 5월 빌라 경매 자료

아파트보다 저렴…낙찰가율↑

서울의 빌라 밀집지역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의 빌라 밀집지역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서울 경매시장에서 빌라(연립·다세대)의 인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빌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두 달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지역에서는 감정가보다 3배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나왔다.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빌라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2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26일 기준) 서울 빌라 낙찰가율은 99.20%로 나타났다. 이는 올 들어 월별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빌라 낙찰가율은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가 본격화된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올해 3월에는 87.6%%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4월 94.1%로 낙찰가율이 반등했고, 이달에도 99.2%까지 상승했다.

특히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지역에서는 감정가보다 3배 높은 가격에 매각된 사례도 나왔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1가의 빌라 지하1층은 지난 3일 7억5864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2억5000만원)보다 3배 높은 가격으로 매각가율이 303.5%에 달한다. 응찰자수도 13명을 기록했다. 청파동은 청파1구역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지역이다.

은평구 신사동의 빌라 2층도 이달 3일 감정가(1억4000만원)보다 높은 2억3259만원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 166.1%를 기록했다. 현재 해당 빌라 인근에서는 신사1구역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하철 1호선 회기역 인근의 휘경동 한 빌라 1층은 지난 10일 감정가(2억3600만원)보다 높은 3억7050만원에 매각됐다. 낙찰가율은 157%다. 휘경동에서는 현재 4개 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 빌라 낙찰가율 상승세는 금리가 빠르게 인상되고, 대출규제도 강화된 상황에서 아파트보다 저렴한 빌라로 눈을 돌린 수요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3월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매매의 65%가 빌라였는데, 이는 2006년 이후 월별 거래량 기준 역대 최고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509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빌라 매매거래량은 3303건으로 전체 주택 매매거래의 64.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24.2%로 역대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관심의 눈길을 돌린 것"이라며 "새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도 있어 빌라 매입비중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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