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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대학 학식 밥값 줄인상…학생 반발에 도시락·밀키트 검토도

등록 2022.05.29 08:00:00수정 2022.05.29 08: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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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생협, 도시락 형태 간편식 검토

잇따른 가격 상승에 학생들 부담 증가

"국가 지원 없이 가격 동결은 불가능"

[광주=뉴시스] 지난해 12월 조선대 솔마루 식당에서는 총학생회의 천원의 밥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진 제공 = 조선대학교)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지난해 12월 조선대 솔마루 식당에서는 총학생회의 천원의 밥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진 제공 = 조선대학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하은 기자 = 최근 이어지는 고물가 흐름에 식료품 가격도 크게 상승하면서 '싼 밥값'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대학 학생식당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도시락 형태 간편식 도입을 검토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2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대학가에선 식비 절약을 위해 이용하는 학식마저 비용이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대학생네트워크가 지난 3월15일부터 4월30일까지 1901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7%가 대학 입학 후 가장 부담이 되는 지출 항목으로 '식비'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식을 먹는 이유'(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는 78.6%가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라고 답하는 등 학식 가격 인상 문제는 늘상 대학가의 민감한 논쟁거리였다.

실제 주요 대학 곳곳에선 이미 인상을 단행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생협)은 지난달 1일 1000원짜리 백반을 제외한 학식 세트메뉴 가격을 기존 3000~6000원에서 4000~7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했다. 연세대 서울캠퍼스의 경우 올해 초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교직원 식당의 메뉴가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랐다.

그간 이어져온 고물가 흐름 속에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비 상승, 육류 수입단가 상승 등 먹거리 가격 오름세는 학식 가격에도 직격탄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상승했는데, 이 중에서도 배추(7.7%), 상추(6.3%), 시금치(28.5%) 등 채소류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또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삼겹살 1㎏당 소비자 가격은 2만8460원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2만3710원 하던 것이 5000원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생협이 학생식당을 직영하지 않고 위탁업체들을 관리하는 경우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때문에 학식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생협 측 관계자는 "식자재 가격이 변동돼서 업체들이 요청이 오면 총학생회에 상황을 공유한 다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들의 가격에는 가급적 손을 대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가격 인상을 두고 학생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아예 도시락 형태의 밀키트 판매를 검토하는 곳도 있다. 현재 서울대 총학생회와 생협은 조리를 해야 하는 밀키트가 아닌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형태의 도시락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밀키트 판매가 이뤄지면 조리사 등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으니 가격 상승을 억제할 여지가 있다. 쟁점은 밀키트의 가격이 어떻게 설정될지다. 현재 총학생회와 생협 측은 새 간편식 메뉴의 가격대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 측은 "밀키트 도입과 관련해 (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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