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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최악의 정치 위기속 아마존우림 파괴 가속화

등록 2022.06.03 08: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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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4명의 대통령 탄핵..정치 혼란속 불법 개발 늘어

현 정부도 불법 광산업 도벌 업자 방치

세계 제2의 아마존 우림 국가가 파괴 주도

[리마=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정부 지지 시위대가 국회를 쥐로 묘사한 조형물을 들고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의 탄핵 절차 투표에 반대하고 있다. 페루 국회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찬성 76표, 반대 41표, 기권 1표로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이로써 카스티요 대통령은 취임 8개월 만에 탄핵 위기에 처하게 됐다. 2022.03.16.

[리마=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정부 지지 시위대가 국회를 쥐로 묘사한 조형물을 들고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의 탄핵 절차 투표에 반대하고 있다. 페루 국회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찬성 76표, 반대 41표, 기권 1표로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이로써 카스티요 대통령은 취임 8개월 만에 탄핵 위기에 처하게 됐다. 2022.03.16.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남미의 페루가 부패스캔들과 정치 싸움으로 사상 최악의 정치 위기에 빠져 들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보호도 소홀해져 대량 파괴가 발생하고 있다고 AP통신이 3일 환경단체의 최신 자료들을 근거로 보도했다.

페루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아마존 숲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페루는 2021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를 근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페루는 2016년부터 정치적 혼란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패 스캔들과  정부-의회간 싸움이 극단으로 치달아 5년 동안에 4명의 대통령을 탄핵으로 갈아치우는 격변을 겪었다.

좌파 아웃사이더 출신의 현 대통령 페드로 카스티요도 2021년 7월 취임한 이래 두 번이나 탄핵을 당했지만 살아 남았다.

페루의 아마존 열대우림은  6800만 헥타르에 달해 우크라이나 국토보다도 더 넓다.  페루에는 아마존강의 발원지도 있고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생물다양성 보존 지역인 마누 국립공원도 있다.

페루는 안데스 산맥과 저지대 우림지대 사이에 있는 연결지역으로 미세기후변화 ( microclimates )와 환경 요인이 풍성한 나라이다.

하지만 비영리기구인 국제 아마존보존협회 산하 '안데스 아마존 감시 기획단'(MAAP)의  보고서 "페루 아마존의 환경범죄의 뿌리"에 따르면  페루의 아마존 우림은 지난 10년 동안 연이어 역사상 최다 소멸을 기록했다.

그 근거는 2002년부터 아마존에 대한 기록을 계속해 온 미국 메릴린드대학교의 통계 자료이다.

최악의 상실은 2020년에 일어났다.  페루는 그 해에 무려 17만 헥타르의 아마존 우림을 잃었다.  지난 해에는 소멸 수치가 약간 줄었지만 아직도 역사상 6번째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밖에 나오지 않은 페루정부의 공식 통계도 거기에 일치한다.

MAAP보고서에 따르면 환경파괴범죄로부터 이득을 얻는 부패관료들과 정치 위기로 인한 정부의 환경범죄 단속 불능상태가 아마존 우림 파괴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 보고서는 " 게다가 페루 정부는 아마존 우림 보호보다는 언제나 경제 개발을 우선 순위에 두는 정책을 계속해왔다"고 지적한다.  

이 보고서는 중남미 지역의 환경범죄를 수사하는 비영리 기구 '인사이트 크라이'의 위탁으로 이가라페 연구소가 내 놓은 것이다.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페루의 아마존에서도 목축업과 농업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부지를 확보하려는 환경파괴의 주범이다 .  대형 농기업들과 타지에서 온 가난한 이주민들이 페루 아마존 숲의 땅을 불법 개간해서 차지하고 있다.

그 밖에 금광 개발,  목재 벌채,  코코아 플랜테이션 개발 등도 열대 우림을 해치는 불법 활동들이다.

매트 파이너 MAAP사무총장은 " 농업은 이제 우림 파괴의 선두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페루 중부와 남부의 아마존 열대우림은 거의 이들이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소규모 영세농들이 모여들었고, 최근에는 새로운 대규모 농기업들까지 이 곳에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이 곳의 불법 활동의 생산물은 대개는 세계의 다른 곳으로 수출된다.  금광의 금은 대부분 스위스, 미국, 인도, 캐나다로 수출되고 있다. 

목재는 대부분 페루 국내시장에서 팔린다.  수출하는 목재는 대부분 중국으로 간다.

하지만 페루의 금 생산량의 28%는 불법 채굴의 사물이라고 인사이트 크라임은 조사했다.  목재 벌채도 거의 전부 무허가로 진행된 것들이다.

 마누엘 풀가르-비달  전 페루환경장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페루의 정치 위기가 환경문제로부터 우리들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게 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페루의 환경 감시에서 대중의 관심이 멀어진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현 정부가 불법 광산채굴과 불법 벌채 같은 범죄행위를 오히려 장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 때문에 수많은 환경운동가들이 살해 당하고도 범인이 잡히거나 기소되지 않은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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