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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 메마른 농지…급수대책비 지원·농산물 비축 대응

등록 2022.06.13 16: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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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 간 내린 비, 평년 대비 55% 수준

농번기 노지 밭작물 생육 저하 등 피해 우려

정부, 선제적 가뭄대책비 97억+특교세 44억

수급불안 대비 배추·양파 등 4만t 수매 비축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이동저수지가 이어지는 봄가뭄과 농번기 농업용수 이용 증가로 바닥이 갈라져 있다. 2022.06.07. jtk@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이동저수지가 이어지는 봄가뭄과 농번기 농업용수 이용 증가로 바닥이 갈라져 있다. 2022.06.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최근 6개월 동안 내린 비가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농번기를 맞은 농촌 현장에서는 농업용수 부족 등으로 농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일주일 사이 전국에 예보된 비 소식도 없는데다 이달 강수량도 평년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 동안 가뭄이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기상청 기상가뭄 정보 등에 따르면 최근 6개월(2021년 12월7일~2022년 6월6일) 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193.6㎜로 평년(345.0㎜)의 55.6% 수준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상가뭄이 발생하고 있고, 중남부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되고 노지 밭작물 생육에 영향을 주는 시기인 지난달에는 강수량이 평년의 6%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4~6일 전국적으로 최대 111㎜의 비가 내렸지만 장기간 지속된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전국 저수지의 저수율도 현저히 떨어졌다. 인천 강화군, 경기 시흥. 강원 춘천, 전남 광양, 전남 고흥, 전남 완도, 신안, 경남 통영 등 8개 시군은 저수율이 평년 대비 50~60% 수준에 그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작물 생육 저하 등 가뭄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지난 1일 현재 전국적으로 모내기를 끝낸 비율은 78.6%로 지난해보다 다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천수답(벼농사에 필요한 물을 빗물에만 의존하는 논) 등은 용수가 부족하다. 이달 중 수확을 시작하는 마늘·양파·감자 등 노지 밭작물은 생육 저하로 직접적인 피해도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장기간에 걸친 가뭄에 대응해 올해 초부터 지역별 농작물 생육상황과 가뭄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들어 각 지자체에 선제적 가뭄대책비로 총 97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2월 마늘·양파 등 노지 월동작물의 주요 재배지역인 전남·경남·경북 3개 도에 급수대책비 15억원 선지급을 시작으로, 4월 농업용수 부족 지역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8개 도에 50억원을 지원했다.

농번기를 앞두고는 9개 시·도에 25억원을, 여기에 이달 5일에는 22억원을 추가 지원해 노지 밭작물 중심으로 급수대책을 추진 중이다.
청양군 대치면 시전리에서 가뭄 대비 농업용수 공급 모습.(사진=청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양군 대치면 시전리에서 가뭄 대비 농업용수 공급 모습.(사진=청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44억원를 지원하는 등 가뭄이 해갈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대책비를 집중 지원해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가뭄대책상황실 운영으로 지자체, 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지역별·작물별 가뭄 상황과 급수대책 추진상황을 실시간 확인해 대책을 강구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가뭄으로 인한 재배면적 감소와 수급 불안 상황에 대비해 주요 채소를 중심으로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달부터 배추·무·마늘·양파와 감자를 포함해 4만t을 수매 비축하고, 수급·가격 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발생할 수 있는 수급불안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품목별 재배면적·생산량·가격전망 등의 관측정보를 농가에 안내해 재배작목과 재배면적 결정을 도울 예정이다. 농촌진흥청과 각 도 농업기술원으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을 통해 병해충 방제 등 기술지도를 지속할 계획이다.

공급이 부족할 경우 도매시장에 조기 출하하고, 공급이 과잉되면 과잉물량 조절 또는 농업인 가격 하락분 일부를 지원해 주는 채소가격 안정제를 전체 생산량 대비 20%까지 확대 지원할 방침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비가 적게 내린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상황과 생육 상황을 상시 점검해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대해서는 급수 활동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가뭄 해소를 위해 지원된 급수대책비가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가뭄 상황 점검 회의에서 강수량 부족 지역 중심으로 철저한 급수대책 마련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2.06.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가뭄 상황 점검 회의에서 강수량 부족 지역 중심으로 철저한 급수대책 마련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2.06.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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