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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영령, 그 빛을 찾아서 [더블P-6.25 기획①]

등록 2022.06.24 08:00:00수정 2022.06.25 0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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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신건우 일병이 발굴한 유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다중노출촬영)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신건우 일병이 발굴한 유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다중노출촬영) 2022.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백동현 기자 = “안됩니다. 유해에 DNA가 섞일 수 있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신건우 일병이 유해 발굴 작업 중 발견한 유해를 보고 한 말이다. 유해를 발견한 신 일병의 모습을 찍기 위해 마스크를 잠시 벗어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신 일병은 단호한 어조로 답했지만 떨리는 목소리를 감출 수는 없었다.

“유해를 직접 발견한 건 처음입니다. 정말 너무 떨립니다. 마치 사람이 누워있는 듯한 형상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너무 의미 있다 생각하고 발굴병에 지원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이뤄진 유해발굴 현장에서 신건우 일병을 만났다. 사학과에 재학 중인 신건우 일병은 전공을 살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지원했다. 여러 병과가 있었는데 나라를 위해 전사한 군인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것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병과는 없다고 확신했다고 한다.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신건우 일병이 발견된 유해를 한지로 약첩하고 있다.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신건우 일병이 발견된 유해를 한지로 약첩하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이 발견된 유해를 감식하고 있다.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이 발견된 유해를 감식하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원들이 보호조치를 위해 발굴된 유해를 호덮개로 덮고 있다.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원들이 보호조치를 위해 발굴된 유해를 호덮개로 덮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처음에는 나뭇가지인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파도 발굴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현장에 투입된 지 약 3개월 정도 되었는데, 저는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평소 팀장님이 유해로 식별되는 게 보이면 서둘러 보호조치 후에 연락하고 주변을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절차는 머릿속에 있었지만, 식별 즉시 보호조치를 위해 한지로 약첩하는데 손이 너무 떨려서 혼났습니다.”

신건우 일병이 유해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그 뒤에는 발굴 지원을 나온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있었다. 젖은 나뭇가지를 걷어내고 부유토층을 파내 생토층이 나올 때까지 땅을 파내는 발굴. 이 일에 전국 38개 발굴 지점에서 38개 부대가 지원 중이다.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대대장 이창수 중령은 발굴 지원이 용사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어떠한 정신전력 교육보다 효과적입니다. 현장에 같이 나와서 보면 장병들의 눈빛이 바뀌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시청각실에 앉아서 듣는 그 어떤 교육보다 효과적인 정신전력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왜 하는지 알기 때문에 표정이 매우 밝습니다.”

발굴 지원대대에 늘 감사함을 갖고 있다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팀장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발굴이 사실 하다보면 지치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의미 있는 일임을 스스로 알고 적극적으로 하지만 며칠 동안 같은 장소에서 땅을 파다보면 사실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견된 유해를 직접 대원들에게 보여주면서 설명했더니 눈빛이 바뀌었습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습니다.”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유해발굴 시작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유해발굴 시작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원들이 발견된 유해를 오동나무 관에 넣고 태극기로 관포하고 있다.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원들이 발견된 유해를 오동나무 관에 넣고 태극기로 관포하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원들이 발견된 유해를 오동나무 관에 넣고 태극기로 관포하고 있다.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원들이 발견된 유해를 오동나무 관에 넣고 태극기로 관포하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같은 시각 발굴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지난 7일 발굴한 유해 수습이 한창이었다. 해당 지역은 지난달 30일부터 유해 발굴이 시작, 이날까지 총 7구의 유해가 발굴되었다. 3구는 수습이 완료되었고 이날 남은 유해 중 1구를 수습하는 것이다. 수습은 발굴된 유해를 정밀노출 후에 한지로 약첩, 오동나무 관에 넣어 태극기로 관포하는 과정을 거친다. 태극기로 관포 하는 이유는 국군 유해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습이 끝나면 약식 제례가 이뤄진다. 국방부 감식단은 물론 지원대대 대원들까지 모두 격식을 갖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에게 예를 갖춘다. 엄숙하면서도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수습한 유해 봉송하기 전 약식 제례를 하고 있다.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수습한 유해 봉송하기 전 약식 제례를 하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수습한 유해를 봉송하고 있다.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수습한 유해를 봉송하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수습한 유해를 봉송하고 있다. 2022.06.24. livertrent@newsis.com

[포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수습한 유해를 봉송하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전사자 관련 자료 부족으로 매장 위치에 대한 식별이 제한되고, 신원확인을 위한 단서 제한은 DNA검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국토개발 등으로 지형과 전투현장의 훼손이 심각한 탓에 유해발굴사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 약 1만여 구 중 신원확인을 통해 유족을 찾은 유해는 약 200여 구뿐이다. 이같은 어려운 사업 환경에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비롯한 전국 38개 지원대대는 오늘도 발굴을 위해 산을 오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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