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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당선자, 베네수엘라와 '국경개방'선언

등록 2022.06.23 06: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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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 페트로의 첫 좌파 정권, 단절된 국교도 '정상화'

"베네수엘라 정부와 협의했다. 국경의 인권도 보호" 약속

미국의 베네수 제재에 맞서 새로운 갈등도 예상돼

[보고타=AP/뉴시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선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보고타에서 투표 전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콜롬비아 좌파 연합 '역사적 조합'의 페트로 후보가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오는 8월 취임한다. 2022.06.20.

[보고타=AP/뉴시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선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보고타에서 투표 전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콜롬비아 좌파 연합 '역사적 조합'의 페트로 후보가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오는 8월 취임한다. 2022.06.20.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콜롬비아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된 구스타보 페트로는 22일(현지시간)  베네수에라 정부와 접촉한 끝에  두 이웃나라 사이의 국경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트로는 자신의 트위터계정을 통해 " 나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연락해서 국경을 개방하고 국경에서의 완전한 인권 보호를  다시 보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015년 콜롬비아와의 국경을 일부 폐쇄했다.  콜롬비아로 부터 들어오는 안보 불안을 막는다는 목적이었다.

2019년에는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두 나라의 외교관계마저 단절되었다.

페트로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에 만약 당선된다면 베네수엘라와의 국경을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페트로는 19일의 결선투표에서 승리했고 8월7일 정식으로 대통령에 취임한다.

콜롬비아 대선은 양극화 심화로 인한 불평등 확대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만 증가 속에 치러졌다. 콜롬비아에선 40%에 달하는빈곤율과 11%의 실업률 등으로 현 상황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사상 최초로  6명의 후보가운데 기득권 우파 후보가 결선에 오르지 못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이반 두케 현 대통령과 기득권층에 쌓여온 반감이 작용한 결과가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페트로 후보는 급진적인 개혁을, 우파의 부동산재벌 출신인 에르난데스 후보는 온건한 개혁을 내세웠지만 결국 계층과 인종을 망라한 지지자의 힘으로 좌파의 페트로가 당선되었다.

페트로는 젊은 시절 좌익 게릴라 단체 'M-19'에 몸담았던 경제학자다. 1980년대 게릴라 조직이던 M-19가 1990년대 민주동맹 정당으로 전환되면서 중앙 정치인으로 활동, 수도 보고타 시장 등을 거쳐 상원의원이 됐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연금 및 세금 개혁, 석탄·석유산업 축소 등 에너지 전환, 부자 증세, 사회 보장 계획의 확장 등을 약속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페트로가 당선 즉시 베네수엘라와의 국경을 개방하고 관계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미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남미의 새로운 정치 지형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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