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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척결' 내건 불가리아 정부, 고인플레에 6개월 만에 불신임

등록 2022.06.23 10: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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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릴 페트코프 총리 내각 불신임안 가결

고인플레·재정 정책 실패 논란에 과반 상실

북마케도니아 EU가입 논쟁 분열도 요인

[부쿠레슈티=AP/뉴시스] 지난 4월2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

[부쿠레슈티=AP/뉴시스] 지난 4월2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친서방 불가리아 정부가 인플레이션 대응 실패 논란 등으로 6개월 만에 무너졌다.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 의회는 22일(현지시간) 키릴 페트코프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기권 없이 찬성 123표, 반대 116표로 통과시켰다.

중도우파 야당 유럽발전시민당(GERB)은 정부가 공공 재정 및 경제 정책에 실패하고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주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페트코프 총리는 표결 후 그의 주요 선거 공약이었던 개혁을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우리는 언젠간 마피아가 없는, 성공적인 번창한 유럽 국가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하버드대 졸업생인 42세 페트코프 총리는 부패 척결을 공약하면서 4개 정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 지난해 12월 집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경 대응하고 유럽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발을 맞추는 등 친서방 행보를 보였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던 과거 정권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플레이션 대응 실패 논란과 북마케도니아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한 논쟁으로 과반 의석을 잃었다. 페트코프 내각 불신임으로 그가 추진했던 북마케도니아와의 분쟁 해결 노력이 무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새 내각 구성을 위해 의회 정당들과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것이 실패할 경우 라데프 데통령은 1년여 만의 4번째 선거가 될 조기 총선 전 임시 내각을 꾸려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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