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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 121일…돈바스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 점령되나

등록 2022.06.25 06:52:53수정 2022.06.25 07: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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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부대 전날부터 철수 시작…시간 걸릴 듯

아조트 공장 대피 민간인 수백명도 아직 남아 있어

美 고위관리 "더 나은 방어 위한 전문·전술적 후퇴"

러군, 리시찬스크 포위…주요 물류 통로 차단 주력

[세베로도네츠크=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 최전선 격전 지역 도로에 파괴된 차량이 버려져 있다. 2022.06.10.

[세베로도네츠크=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 최전선 격전 지역 도로에 파괴된 차량이 버려져 있다. 2022.06.10.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21일째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전선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러시아군이 돈바스를 장악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전략적 후퇴라는 평이 따른다.

CNN 등에 따르면 로만 블라센코 세베로도네츠크 군정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전날부터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센코 군정청장은 "철수는 시작했지만 작전이 며칠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돈바스에는 여러 부대가 남아 있다"며 "남은 부대가 많아서 철수하는 데 며칠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어디로 철수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제2의 아조우스탈이라고도 불리는 세베로도네츠크에 있는 아조트 화학공장 안에 568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다고도 했다. 이어 "포격이 끝나면 (민간인들이) 점령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곳에는 어린이 수십명을 포함한 수백명의 민간인이 대피해 있다.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에 비해 거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조우스탈과 마찬가지로 아조트 공장과 그 주변 지역은 우크라이나 저항의 중심지가 되어 러시아군에 적잖은 영향을 미쳐왔다.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요충지에서 철수했다는 것은 사실상 러시아군이 돈바스 장악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정반대 해석도 있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CNN에 "우크라이나군은 더 나은 방어 태세를 갖추기 위해 전문적이고 전술적인 후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러시아군은 여전히 돈바스에서 조금씩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움직임은 매우 작고 점증적인 이득"이라고 특징지었다.

이와 함께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에 마지막 남은 리시찬스크에 포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 올렉산드르 모투자니크는 리시찬스크 일부 정착촌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모투자니크는 "공습이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남쪽과 남동쪽 방향에 있는 정착지"라며 "적군은 공습 횟수를 크게 늘렸고, 이로 인해 정착촌 내 많은 건물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세베로도네츠크를 완전히 장악하고 리시찬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고 주요 물류 통로를 차단하기 위해 공격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탰다.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 최전선 도시로 주요 곡물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우에선 주민 대피가 한창이다.

미콜라이우의 올렉산드르 시에네케비치 시장은 "현재 약 23만 명의 사람들이 미콜라이우시에 남아있다"며 "도시는 매일 포격을 당하고 있다. 살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도시를 떠나라고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네케비치 시장은 최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111명이 숨지고 502명이 부상입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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