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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패트릭과 함께 읽기

등록 2022.06.27 10: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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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패트릭과 함께 읽기 (사진=후마니타스 제공) 2022.06.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패트릭과 함께 읽기 (사진=후마니타스 제공) 2022.06.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대만계 미국인 미셸 쿠오는 하버드 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인 남부 헬레나로 가서 문제아들을 모아 놓은 대안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로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흑인 학생들에게 문학을 통해 배우는 즐거움과 자부심을 일깨워 주려 했던 저자의 낙관적 이상은 삐걱거리는 현실을 마주한다. 일자리조차 없는 시골에서 학생들은 미래를 생각할 수 없었고 학교는 학생들을 처벌할 생각밖에 없었다.

쿠오는 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사력을 다하고, 망가진 교육 시스템으로 버려진 학생들도 묵독과 낭독, 자신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글쓰기 수업을 거치며 일어서기 시작한다. 그중에서 패트릭 브라우닝이라는 열다섯 흑인 소년은 문학적 재능을 발견하며 놀라운 발전을 이룬다.

이후 로스쿨 진학을 위해 학생들 곁을 떠난 미셸은 졸업을 앞둔 어느 날, 패트릭이 살인죄로 수감 중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녀는 너무 일찍 그곳을 떠나왔다는 자책 속에서 남부로 돌아간다.

책 '패트릭과 함께 읽기'(후마니타스)는 하버드 출신 아시아계 이민자 2세인 미셸 쿠오와 흑인 청년 패트릭 브라우닝의 우정과 연대의 기록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불평등과 차이의 문제를 환기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그것을 넘어 우리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지의 질문으로 돌아간다. 자신이 미국인으로 자라 주기를 바라면 본인 역사와 언어는 가르치지 않았던 부모, 자신을 그저 야오밍이나 성룡의 친척쯤으로 여기는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백인 우월주의 역사와 씨름하면서 자신의 엘리트적 위치와 계몽적 실수를 자각하며 성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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