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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나양 업고 차탄 부부, 전화꺼진 뒤 실종…경찰, 엿새째 수사·수색 확대

등록 2022.06.27 13:57:55수정 2022.06.27 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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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펜션 나선 뒤 28일째 행방 묘연

운영사업체 폐업 경제적 어려움 추정

경찰, 일가족 휴대전화 수신기록 조사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학교에 제주도 한달살이 체험학습을 낸 뒤 30대 부모와 완도서 실종된 조유나(10)양. 2022.06.27.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학교에 제주도 한달살이 체험학습을 낸 뒤 30대 부모와 완도서 실종된 조유나(10)양. 2022.06.27.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던 초등학생과 부부 일가족 3명이 전남 완도군 한 펜션에 머무른 뒤 한 달 가까이 실종됐다.

경찰은 일가족이 사고를 당했거나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행적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몸이 아픈 것으로 보이는 조유나양(10) 초등학생이 펜션에서 어머니 등에 업혀 나와 차량에 탄 뒤 5시간여 만에 3명의 전화기가 차례로 꺼졌고, 차량 동선이 확인되지 않아 여러 의문과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가족 행선지 오리무중

27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완도에서 사라진 조유나양과 부모 조모(36)씨·이모(34)씨에 대한 차량 행적과 이들의 통신·금융 내역 등을 엿새째 살피고 있다.

조양 가족은 광주 서구 한 초등학교에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제주도 한 달 살이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학교 측은 조양이 체험학습 기간 이후에도 등교하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다만 조양 가족이 광주 남구 백운동 자택에서 완도로 언제 출발을 했는지, 실제 제주도를 방문했는지 현재까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조양 가족이 제주 추자도를 거쳐 완도로 가는 배에 탑승했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시점이 지난달 초인 것으로 확인해 실종과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농촌 마을에서 살아보기 등 지자체 운영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종지인 완도 동선은?

조양 가족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완도 신지면 명사십리 한 해수욕장 주변 펜션에 숙박했다.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는 해당 숙소의 방이 없어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을 타고 지난달 29일 오후 2시께 강진 마량에서 완도 고금대교를 지났다.

조양 가족은 원래 묵었던 숙소로 돌아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방을 예약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차를 타고 숙소를 빠져나갔다. 조양은 당시 손을 축 늘어뜨리고 어머니 이씨의 등에 업혀 나왔다.

이들이 펜션을 나선 뒤 딸 조양의 휴대전화 전원이 지난달 31일 0시 40분 꺼졌다. 어머니 이씨 전화도 같은 날 오전 1시 0분께 꺼졌다.

3시간 뒤인 오전 4시 16분에 마지막으로 아버지 조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송곡항 주변에서 끊겼다. 송곡항은 펜션에서 3.6㎞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후 이들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은 끊겼고, 추가 행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다양한 가능성 두고 수색 확대

경찰은 지난달 말 조씨가 운영하던 사업체를 폐업한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족이 한 달 가까이 실종된 점으로 미뤄 차량 사고나 극단적 선택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

강력·형사·실종팀, 광주청 2개 전남청 1개 기동대·잠수부 10명을 투입해 행적을 수사한다. 일가족 행적 수색 반경을 기존 송곡항·강독항·물하태 선착장 일대에서 신지면 전체로 넓힌다.

해경은 헬기 1대, 경비정 1척, 연안구조정 1척, 바다 밑을 영상 레이더로 살피는 소나 장비를 투입해 조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송곡항 주변 바다를 수색한다.

경찰은 또 이들의 휴대전화·은행·가택 수색 영장을 신청했고, 휴대전화 수신 기록 자료를 토대로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과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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