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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광주교육청 직원들 "인수위, 업무 가중·혼란 야기"

등록 2022.06.28 13: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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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돌봄교실 급식, 장학사 선발시험 자격요건 단축…

직원들 "인수위가 다듬어지지 않은 정책 무리하게 추진"

인수위 "문턱 낮추려는 것 다른 의도 없어" 해명

'부글부글' 광주교육청 직원들 "인수위, 업무 가중·혼란 야기"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교육감직 인수위가 새 교육감 취임을 앞두고 각종 정책과 공약 이행 절차를 마련중인 가운데 이를 준비하는 시교육청 내 여러 부서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정제되지 않은 일부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업무 가중은 물론 학교 현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28일 시교육청과 인수위에 따르면 이정선 당선자의 첫 시책인 초등 돌봄교실 이용 학생 급식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등 돌봄교실 이용 학생 급식 공약은 다가오는 여름방학부터 시행한다.

이 과정에 급식 대상의 범위가 여러차례 바뀌면서 담당 부서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위탁인지, 직영인지 등 급식 운영 방식에 대한 결정과 이에 따른 통보도 늦어지면서 최종 계획을 일선 학교에 안내해야 하는 부서에서는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급식실 노동자인 조리종사 관계자들과의 협의가 이날 현재까지 마무리되지 않아 실무 부서가 인건비 등 각종 소요 비용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공고가 난 교육전문직(장학사) 선발 시험과 관련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고려, 일부 자격 요건을 2년 미만 근무자로 제한했는데 인수위가 1년 미만으로 요청, 결국 공고 내용 일부를 변경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인수위에서 선발하고 싶은 인물을 위해 요건을 완화시킨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당선자의 6급 일반직 보은·코드인사 논란이 일면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교육청지부가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광주교육청 지부는 오는 1일 당선자의 취임식이 열리는 광주교육연수원에서 갑질 인사 규탄 결의대회를 열기로 하고 집회신고까지 마쳤지만, 당선자가 전날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집회를 철회했다.

복수의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수위가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일부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측면이 있다. 합리적 근거와 타당한 이유에 따른 업무 지시나 정책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많은 직원이 교육청 밖으로 나가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 돌봄교실 급식과 관련, 인수위 측 관계자는 "이미 예산이 편성된 상황 속 공약을 추진하려다보니 대상 범위가 축소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번 여름방학 급식 대상은 초등 1·2학년 돌봄 학생과 유치원 방과후 과정 원생 등 1만여 명으로 확정했다. 소요 예산은 23억 원으로 보고 있다. 운영 방식은 직영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리 종사자와의 협의 문제를 제외한 모든 부문의 방향성과 세부 실천 방안을 확정했다. 조만간 대내외에 이를 알릴 계획이다"며 "추후 예산 편성 과정에 지자체와 적극 협력, 초등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약을 이행할 것이다. 이를 위한 4개년 계획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인수위 측 또다른 관계자는 "교육전문직 선발 시험 자격 요건 변경은 문턱을 낮춰 더많은 인재가 도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정선 당선자의 취임식은 오는 1일 오후 4시 광주교육연수원 대강당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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