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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시술로 태어난 아이, 똑똑하지만 더 우울하고 불안하다

등록 2022.06.28 11:34:39수정 2022.06.28 11: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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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대학 1995~2000년 핀란드 태생 28만명 추적

"시험관 아기, 더 똑똑하고 우울 위험 커" 연구 결과

시험관 아기 둔 부모…학업투자·병원방문 빈도 높아

연구진 "의료적 원인보다 가정 환경 영향이 더 커"

"임신 과정 중 겪은 우울…아이에게 영향 줄 수도"

[서울=뉴시스] 픽사베이 자료사진. 2022.06.28. *DB 및 재판매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픽사베이 자료사진. 2022.06.28. *DB 및 재판매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핀란드에서 시험관 시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들이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아기들보다 더 똑똑하지만 우울증과 불안감에 더 취약한 청소년으로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 헬싱키 대학 연구진들은 1995년부터 2000년 사이에 핀란드에서 태어난 28만 명의 아이들을 각각 18년 동안 추적해 분석한 '생식 보조 의료를 통해 태어난 청소년들의 행복도'를 이날 '유럽 인구 저널'에 발표했다.
 
28만 명의 아이들의 학교 기록과 의료기록을 조사해 추정 평균치를 낸 결과 시험관 시술 등 생식 보조 의료를 통해 태어난 청소년들은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더 좋은 학업 성적을 기록했다. 중등학교 자퇴율과 이른 독립 비율이 더 낮았다.
[서울=뉴시스] 핀란드 헬싱키 대학 연구진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생식 보조 의료를 통해 태어난 청소년들의 행복도' 연구 결과 보조시술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이 더 높은 학업 성취도를 기록했다. (사진=유럽 인구 저널 논문 갈무리) 2022.06.28. *DB 및 재판매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핀란드 헬싱키 대학 연구진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생식 보조 의료를 통해 태어난 청소년들의 행복도' 연구 결과 보조시술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이 더 높은 학업 성취도를 기록했다. (사진=유럽 인구 저널 논문 갈무리) 2022.06.28. *DB 및 재판매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집단을 비교한 구체적인 수치에 따르면 학업 성적은 각각 8대 7.7, 중퇴 가능성은 2.4%대 3.6%, 그리고 18세 이전에 집을 떠날 확률은 11%대 17%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차이는 두 집단 사이 부모의 재력·관계성·교육과 같은 가정 환경을 고려할 경우 대부분 사라진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시험관 시술은 영국에서 회당 약 5000파운드(약 790만원), 미국에서 약 1만5000달러(약 1930만원)이 들기 때문에 이들이 더 높은 학업 성취도를 기록하는 것은 이들이 더 부유한 가정에 속해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유한 부모들이 자녀들 교육을 위해 돈, 시간, 정서적 투자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학업 성취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진행된 연구 결과 생식 보조 의료로 태어난 아이들은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더 많이 불안과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후반까지 이 집단의 아이들 10%가 정신 건강 문제를 진단 받아 9%를 기록한 대조 집단 아이들보다 1%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 수치가 작게 느껴지더라도 중요한 차이"라고 밝혔다.

이 아이들은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형제자매들과 비교한 경우에도 더 높은 정신 건강 위험도를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부모들이 수술로 태어난 아이들의 건강에 더 신경을 쓰고 병원에도 더 자주 데려갔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다른 질환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문제를 진단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헬싱키 대학 소속의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한나 레메스 박사는 "아직까진 이 연구 결과를 설명할 수 없다"면서도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불안과 우울에 고통받은 부부가 그 아이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생식 보조 의료를 통해 태어난 첫 번째 아이가 현재 43세"라며 "이 연구 주제는 아직 탐구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의료시술이)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장기적인 결과를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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