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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특례 1호라더니…보로노이 주가 부진에 투자자 '멘붕'

등록 2022.06.28 11: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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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比 21.75% 뚝…바이오 업종 투심 위축 영향

'비상장 투자 귀재' DS운용도 약 400억원 가량 투자

유니콘 특례 1호라더니…보로노이 주가 부진에 투자자 '멘붕'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유니콘 특례 상장 1호 기업 보로노이의 주가가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멘붕에 빠졌다. 보로노이는 한때 장외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4000억원을 하회하고 있다. 특히 은둔의 고수로 알려진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이 보로노이 설립 초기 때부터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온 전력이 있어 보로노의 주가 부진은 예상하기 힘들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로노이의 주가는 상장 2거래일째인 전날 3만13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인 4만원 대비 21.75% 낮은 수준이다. 보로노이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0% 내린 3만6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18.47% 급락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퇴행성 뇌 질환 등 약물 설계 전문기업이다. 국내 유니콘 특례 1호 기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유니콘 특례(시장평가 우수기업 제도)는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4월 신설한 제도로 비상장사 중 기업 가치가 높은 우량 기술 기업 등에 대해 기술 평가 절차를 간소화했다. 적자 기업이더라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고, 평가 기관 1곳에서 A 등급 이상을 받는다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다.

보로노이가 유니콘 특례 1호 기업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만큼 동종 바이오 업종을 비롯해 기업공개(IPO) 시장 전반에 훈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보로노이는 장외시장에서 한때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복수의 벤처캐피탈(VC) 투자를 이끌어냈지만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956억원에 불과하다.

회사 자체의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적 시각과 함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바이오 업종에 불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들어 신규 상장한 바이오 업체인 애드바이오텍, 바이오에프디엔씨·노을 등 3사 역시 공모가에 못미치는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DS자산운용은 보로노이 초창기 시절부터 투자를 집중해왔다. DS자산운용은 비상장 투자 귀재로 알려진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장 회장은 마켓컬리·직방·하이퍼커넥트 등 수많은 유니콘기업을 발굴한 이력이 있어 증권가에서는 DS자산운용이 투자한 기업이라면 믿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DS자산운용은 보로노이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4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해에도 전환사채(CB) 방식을 통해 보로노이에 5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DS자산운용이 보로노이에 투자할 당시 기업가치가 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는데 IPO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보로노이의 몸값은 5000억원대까지 낮아졌고 이마저도 고평가됐다는 얘기가 돌았다"면서 "그렇다 보니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수요예측에 참여할 유인이 적어져 IPO 흥행에 실패로 이어졌고, 상장 이후 투신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로노이는 암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단백질이 명확하게 규명된 암을 뜻하는 GDC(Genotype Directed cancer) 표적에 특화된 파이프라인과 항암제·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부터 해외 3건, 국내 1건 등 4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해 최대 2조1000억원대에 달하는 마일스톤(단기 기술료)을 확보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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