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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승자의 저주?…주가도 '출렁'

등록 2022.06.28 14: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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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쌍용차 인수 보도에 하락 전환

쌍용차 "아직 검토 중, 미정" 해명했지만

업계에선 KG그룹 인수 전망 여전히 우세

KG그룹, 승자의 저주?…주가도 '출렁'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KG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을 것이란 업계 전망에 28일 KG그룹 주가가 개장 초 하락 전환했다. 경쟁사 쌍방울을 제쳤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부실 기업을 떠안으면서 후유증을 앓게 될 것이란 '승자의 저주' 우려가 겹치면서 출렁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KG그룹 종목은 이날 오전 11시께 KG모빌리언스(0.25%)를 제외하고 하락세다. KG스틸우는 이날 오전 11시50분께 8.91% 하락 중이다. KG스틸(-6.63%), KG이니시스(-2.80%), KG케미칼(3.77%) 등이다.

이들 종목은 개장 초 소폭 상승 출발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다. 전일 KG그룹 컨소시엄이 쌍방울을 제치고 쌍용차 인수자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주가는 인수 결정이 나기 전까지 기대감에 상승하다, 확정 발표가 나면 도리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동안 기대감에 상승했던 만큼 차익 실현한 매물이 나오는 동시에 인수 후 겪게 될 후유증 등을 우려한 매도세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쌍용차 인수에는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해 최소 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주 쌍방울 그룹이 쌍용차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조건부 인수 후보였던 KG그룹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KG그룹을 인수자로 확정했다.

KG그룹 컨소시엄은 쌍용차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 측에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쌍용차의 최종 인수자 선정 허가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KG그룹, 승자의 저주?…주가도 '출렁'




하지만 쌍용차는 해당 보도와 관련 "아직 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아직 확정된 상황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날 공지문에서 "이런 상황에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관련 KG그룹이 매각주관사나 쌍용차에 의사타진을 해온 바가 없다"며 "아직 결론난 것이 없다. 회생법원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해명과는 별개로 KG그룹이 향후 쌍용차를 인수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사측 해명과 관계없이 장 초반 흔들렸던 주가는 이후 약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쌍용차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그 후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 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한다.

앞서 KG컨소시엄은 약 3500억원을, 쌍방울그룹은 약 3800억원을 인수대금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은 300억원을 더 높게 써냈음에도 우선 인수예정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인수 대금 규모와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 고용보장 기간 등에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18일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이미 선정된 KG그룹 컨소시엄은 공개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KG그룹이 우선인수권을 행사할 수는 있다.

공개입찰에 참여하는 그룹들 가운데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없으면 KG그룹 컨소시엄이 최종 확정된다. 쌍방울그룹은 지난 24일 오후 마감된 인수제안서에 높은 금액을 써내겠다고 했지만,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한편 KG그룹 컨소시엄은 인수를 확정할 경우 마지막으로 이달 말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까지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법원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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