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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직원 폭행하고 무릎꿇린 손님...50만원에 합의하잡니다"

등록 2022.06.28 14: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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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성의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성의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선민 인턴 기자 = 셀프 주유소에서 일하는 70대 직원을 폭행하고 무릎을 꿇리는 등 이른바 '갑질'한 손님의 사연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직원이 손님에게 무릎 꿇리고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셀프 주유소를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밝힌 A씨는 "최근 한 부부가 주유하러 왔다"며 "여성분이 IC 카드 투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이때 옆에 있던 남성이 차에서 내려 직원을 호출했지만, 당시 직원 B씨는 사다리 작업 중이라서 바로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작업을 마친 B씨가 부부에게 다가가 카드 넣는 곳을 설명해주자, 남성은 돌연 "기계가 왜 이렇게 만들어졌느냐"며 신경질 내기 시작했다.

B씨가 "기계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답하자 남성은 주유소 내 사무실에 들어와 행패 부리기 시작했다. 남성은 다른 직원도 따라다니며 위협을 가했다.

결국 B씨가 남성 차량에 직접 기름을 넣어줬지만, 남성은 또다시 소리를 지르며 B씨의 멱살을 잡고 "무릎 꿇어라"고 명령했다. 남성의 아내도 B씨 어깨를 치며 "무릎 꿇고 빨리 끝내자"고 회유했다.

결국 B씨는 남성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남성은 그치지 않고 B씨 뺨을 때리고 허벅지를 발로 밟는 등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 남성의 폭행 장면은 주유소 내부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상황을 인지한 A씨는 이 남성을 주유소 인근 경찰에 신고한 뒤 치료를 위해 B씨를 병원으로 보냈다.

사건이 접수된 뒤 남성은 B씨에게 형식적인 사과를 건네며 위로금 50만원에 합의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폭행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화가 나는데 직원이 부르는데 오지도 않아 화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피해 직원 B씨가 합의를 원치 않는다고 했음에도 사업장에 찾아와 B씨를 곤란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피해 직원은 10여 년 넘게 저희와 함께 일하신 분으로 연세가 70세가 넘는다"며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항상 열심히 일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사장으로서 이런 일을 겪게 해드려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서비스해드린다는 생각으로 셀프임에도 불구하고 도와드렸을 텐데 이런 일을 겪게 되어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주유 일을 하는 거에 대한 회의감이 드실 거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형사 절차 밟아야 한다",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기가 찬다", "70대 어르신을 분풀이 대상으로 생각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5000만원도 아니고 50만원에 합의가 말이 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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