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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이어 친문 홍영표도 당대표 불출마…이재명에 압박(종합)

등록 2022.06.28 16: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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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불출마 엿새 만에…친문 당권 주자들 잇따라 불출마

이재명에 동반 불출마론으로 압박…"책임지는 게 가장 중요"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홍근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중진의원 간담회 참석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홍근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중진의원 간담회 참석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차기 당권주자 가운데 한명이자 친문계(친문재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28일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다른 친문 핵심 당권주자인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지 엿새 만이다. 이재명·친문 중진 동반 불출마론이 제기된 와중에 친문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불출마하면서 이재명 의원에게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단결과 혁신의 선두에서 모든 것을 던지고 싶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저를 내려놓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무너져 내린 도덕성을 회복하고 정당의 기본 원칙인 책임정치, 당내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번 전당대회는 단결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67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정당이고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이번에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반드시 거듭날 것이다. 민주당이 다시 사는 길에 저를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4선 중진인 홍 의원은 당내 친문 직계 의원들의 모임인 '부엉이 모임'을 주도한 친문 핵심이다. 친문 성향 의원들이 꾸린 싱크탱크 '민주주의 4.0'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친문계에서는 전 의원이 지난 22일 전격적으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친문 중진 동반 불출마론에 불씨를 당긴 바 있다.

[예산=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홍영표 의원이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2.06.24. myjs@newsis.com

[예산=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홍영표 의원이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2.06.24. [email protected]

이후 또다른 친문 당권주자인 홍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결국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의원에게도 불출마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실제 홍 의원은 그동안 수차례 이 의원의 당권행에 부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해 왔으며 지난 23일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도 이 의원에게 직접적으로 동반 전대 불출마를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린 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저는 당의 책임 있는 사람들과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사람들이 먼저 성찰과 반성을 통해서 책임정당이라는 것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본다.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특정인을 거론하지 않겠다"며 이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저 자신도 그런 책임을 일단 받아들여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는 내려놓았다. 우리 모두가 성찰과 반성 속에서 책임을 지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금의 민주당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며 사실상 이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

불출마를 통한 이 의원 압박이 당 내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내 계파투쟁으로 해석되는 게 민주당으로서는 최악이라 생각한다. 저 같은 사람은 오랫동안 당대표를 준비했지만 내려놓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더 이상 그런 논란이 발생하지 않게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제가 불출마한 것이 계기가 돼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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