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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 '수상록', 57년 만에 '에세'로 완역본 출간

등록 2022.06.29 06:00:00수정 2022.06.29 06: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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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학자 심민화와 최권행 역자 10년간 번역

5년 검수 거쳐 원서 1000쪽 분량 번역

[서울=뉴시스] 에세 1~3권 (사진=민음사 제공) 2022.0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에세 1~3권 (사진=민음사 제공) 2022.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내가 무엇을 아는가?(QUE SAIS JE?)"

“삶은 그 자체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너희가 무엇에 내어 주느냐에 따라 삶은 선의 자리도 되고 악의 자리도 된다.”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최고의 철학자 미셸 드 몽테뉴의 '에세'(민음사) 완역본이 출간됐다.

'에세'는 그간 우리가 몽테뉴의 '수상록'이라고 알고 있던 작품이다. 국내에 1965년 손우성 교수의 완역본으로 출간된 후 57년 만에 새로운 완역으로 나왔다. 불문학자 심민화와 최권행 역자가 10년의 번역 기간과 5년의 검수를 거쳐 원서 1000여 쪽의 분량을 번역했다.

이 책은 오늘날 '에세이'라는 글쓰기 형식의 시작으로 알려져있다. 원제인 '에세(essai)'는 '시험하다', '경험하다', '처음 해보다' 등을 뜻하는 동사 '에세이예'(essayer)에서 몽테뉴가 만들어낸 명사로 이는 에세이(essay)라는 단어의 시초가 됐다.

"내가 여기에 쓰는 것은 내 행위가 아니라 나이다. 나의 본질이다. 자기 자신을 판단하는 데는 신중해야 하고, 자기를 증언할 땐 비천하건 고매하건 똑같이 양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른여덟 살에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몽테뉴 성 서재에 칩거해 죽기 전까지 써 나간 필생의 작품이다. 몽테뉴가 1571년 법관직을 시작한 뒤 은퇴해 1592년 죽을 때까지 20여 년간 집필한 글 107편이 수록돼있다.

이번에 완역된 '에세'는 몽테뉴가 1558년판에 수기를 첨가한 개인 소장본을 기반으로 한다. 저자의 생전에 다섯 번 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책의 다섯 번째 판본에 그가 수기로 덧붙인 부분이 표시된 버젼이다. 이를 구현해 본문에 A, B, C 기호로 몽테뉴의 수기로 첨언한 부분을 표시했다.

15년 만의 결실을 이뤄내 번역가 최권행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어느 시대 누구에겐들 그렇지 않을까만 - 우리에게도 누군가를, 누군가의 마음과 영혼을 만나는 일이 삶의 방향과 모습을 형성해 간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그러니 내게는 몽테뉴라는 평생의 벗을 만난 것이 적잖은 행운인 셈"이라고 했고 불문학자인 심민화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는 "이 책을 펼쳐든 모든 독자를 위해서도 몽테뉴의 마지막 말을 빌려 기원한다. 부디 ‘건강과 지혜, 진정 유쾌하며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게 하는 지혜’(『에세 3』 13장)를 얻고 누리시기를"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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