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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CEO가 이끄는 비노에이치, 와인사업 성공할까?

등록 2022.06.29 14: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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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생 송기범 대표, 2024년 연 매출 300억 목표

젊은 감각과 풍부한 와인 지식 등 강점

[서울=뉴시스] 현대백화점그룹의 와인 유통회사 비노에이치를 이끌게 된 송기범 대표이사의 모습.(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현대백화점그룹의 와인 유통회사 비노에이치를 이끌게 된 송기범 대표이사의 모습.(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34세 나이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와인 유통회사 비노에이치를 이끌게 된 송기범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송 대표를 앞세워 유기농·프리미엄 와인 등 특화 와인을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이전에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 수석 소믈리에로 근무한 와인 전문가이지만 기업을 이끈 경험이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 어떤 리더십을 보일 지 주목된다.

하지만 젊은 만큼 MZ세대 트렌드를 잘 알고,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 경력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30대 특유의 젊은 감각에 와인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더해 경쟁사가 보여주지 못한 공격적 경영 행보를 보일 수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이 집계한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5억5981만 달러(7227억원)를 올렸다. 2019년 2억5925만 달러(3346억원) 대비 와인 수입액은 115% 늘었다. 

와인 시장이 급성장하자 현대백화점그룹도 와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경쟁사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각각 롯데칠성음료, 신세계L&B를 통해 와인 유통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다분히 의식한 행보로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내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이지웰은 공동 출자를 통해 지난 3월 비노에이치를 설립했다. 비노에이치는 이탈리아어로 와인을 뜻하는 '비노(Vino)'와 '현대(Hyundai)'의 알바펫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특히 비노에이치를 이끌 이사회는 '젊은 피' 자체다. 대표이사로 송기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을, 사내이사로는 김형석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 총괄셰프와 박인천 현대이지웰 재경실 책임 등을 선임했다.

송 대표는 1989년생으로 이제 34세다. 김 총괄셰프는 1976년생으로 47세, 박 책임은 1980년생으로 43살이다. 비노에이치는 이들 3명을 주축으로 사업을 전개할 전망이다. 

2024년까지 연 3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경쟁사인 신세계L&B가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보다 6분의 1  더 낮게 목표치를 정했다.

이처럼 매출 목표치를 낮게 잡은 것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후발 주자로서 와인 시장에 안착하기 쉽지 않은 데다 당분간 현대백화점의 판매 채널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들린다.

변수는 송 대표가 경쟁사 대비 와인 수입, 유통에 있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 여부다. 송 대표는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하는 등 와인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앞 장 서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제품을 국내로 저렴하게 들여와 판매한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인 시장에서 손쉽게 안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비노에이치는 프랑스 부르고뉴, 이탈리아 토스카나 등 유럽 와이너리 10여곳에서 생산한 와인 100여종을 들여와 레스토랑, 와인바, 와인숍, 도매 유통업체 등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와인 유통 사업의 경우 진입 장벽이 높아 후발 주자가 성공하기 힘들다"며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전폭적으로 송 대표 등 경영진을 밀어주고 있어 어떤 경영 성과를 보일 지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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