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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공매도' 발언에…'금지·개편' 바랐던 개미들 실망

등록 2022.06.29 15:15:19수정 2022.06.29 16: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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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선긋나…금감원장 '기계적 정책 반복' 거부

"전문가들이 여러 방안 종합 검토…신중하고 세밀해야"

이재명 "공매도 금지로 개인 숨 쉴 공간"에 기대했지만

실망한 개미 "전담반으로 부족", "한시적으로 금지해야"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에서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공매도 반대' 홍보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2021.02.0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에서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공매도 반대' 홍보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2021.0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공매도 제도 개편을 넘어 한시적으로 금지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던 개인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장의 선 긋기 발언에 실망하는 분위기다.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공매도 금지' 기대감을 키웠던 개인들이 공매도 제도 개선과 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29일 투자 커뮤니티 등에는 전일 이복현 금감원장의 발언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 가능성이 사실상 차단됐다고 보고 실망한 듯한 게시물이 줄줄이 올라왔다.

이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금융투자권역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공매도 금지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인지 묻는 기자 질문에 "전문가들이 여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기계적으로 정책을 똑같이 할 순 없다는 것을 다 이해하실 것"이라며 "변화하는 상황에서 정책 수단을 신중하고 세밀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에 코스피가 하락하자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기계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이전처럼 쓰기보다 다른 방책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권역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권역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8.  [email protected]



이 같은 발언에 내심 '공매도 금지' 가능성을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이번엔 다를 줄 알았는데", "결국 공매도 관련 아무것도 안 한다는 말 아니냐" 등 실망한 개인투자자 반응부터 "제발 공매도 금지시켜달라. 이러다 개미들 죽겠다", "제도 자체가 잘못됐는데 전담 조사반으로 될 일이냐", "제도 개편을 못하면 차라리 한시적으로 금지하라"는 글도 눈에 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 연합인 한국투자자연합회(한투연) 등은 공매도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제도 개편을 요구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미국의 긴축정책에 증시 침체가 계속되자, 개인투자자 사이에 공매도 제도 개편을 넘어 한시적으로 금지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정치권에서도 키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시적 공매도 금지로 개인투자자들이 숨 쉴 공간이라도 열자"며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흐름을 바꾸지는 못해도 민생고를 줄이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고 올린 바 있다.

반면 '공매도 금지'와 관련 다양한 반응도 눈에 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러다 공매도 이슈가 정치화되는 것 아니냐", "본질은 공매도가 나쁜 게 아니라 불법 행위가 잘못된 것. 우리도 구분해서 봐야 한다", "공매도 문제는 금융당국이 아닌 정부에서 결정해야 할 일", "불법 조사 강화한다는 점은 환영" 등의 의견도 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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