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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당초보다 100만년 이상 오래됐다"

등록 2022.06.29 16: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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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만년 전 화석으로 알려졌던 '미시즈 플레스'

최근 연구 결과…100만년 이상 더 오래된 화석

가장 오래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동시대

연구팀 "방사선 동위원소로 암석 연대 추정"

[서울=뉴시스] 미시즈 플레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자료 사진. 2022.06.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시즈 플레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자료 사진. 2022.06.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194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이 약 260만 년 됐다는 기존 분석을 뒤집고 약 360만 년 전의 화석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 PNAS 과학 저널에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스테르크폰테인 동굴에서 발견된 '미시즈 플레스'(Mrs Ples) 화석이 이전에 분석했던 연대보다 100만 년 이상 더 오래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미시즈 플레스는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오래된 화석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을 가장 많이 발굴되어 '인류의 요람'이라 불리는 이 동굴에서 발견한 미시즈 플레스는 이번 연구를 통해 1974년 동아프리카에서 발견했던 가장 유명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인 '루시'와 동시대, 혹은 더 이전의 시대를 살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두개골 중 가장 완전한 형태의 미시즈 플레스는 기존 연구를 통해 비슷한 깊이에서 함께 발견된 다른 화석과 함께 약 210~260만 년 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프랑스 지질학자이자 해당 연구 논문의 저자인 로랑 브룩셀레스 박사는 "260만 년 전은 연대학적으로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220만 년 전엔 '호모'속 최초의 종인 호모 하빌리스가 남아프리카 지역에 존재했는데 화석이 발견된 깊이의 동굴에는 호모 하빌리스의 흔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연구를 통해 1994년 발견된 '리틀 풋'이라 불리는 가장 오래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화석이 367만 년 전의 것이라 밝혀지면서 미시즈 플레스의 연대에도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브룩셀레스 박사는 두 화석 사이에 연대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27일(현지시간) 로랑 브룩셀레스 박사 등 과학자들이 PNAS 과학저널에 발표한 논문 중 미시즈 플레스가 발견된 스테르크폰테인 동굴의 퇴적물 사진. 과학자들은 방사선 동위원소를 통해 암석의 연대를 추정했다. (사진=PNAS 과학저널 논문 자료 사진) 2022.06.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7일(현지시간) 로랑 브룩셀레스 박사 등 과학자들이 PNAS 과학저널에 발표한 논문 중 미시즈 플레스가 발견된 스테르크폰테인 동굴의 퇴적물 사진. 과학자들은 방사선 동위원소를 통해 암석의 연대를 추정했다. (사진=PNAS 과학저널 논문 자료 사진) 2022.06.29.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우주 기원 핵종 연대 측정'이라는 기술을 사용했다.

이 기술은 우주 밖에서 온 고속 입자들이 석영을 포함한 암석에 부딪힐 때 발생하는 희귀한 동위원소의 양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연대를 추정한다.

논문 주요 저자인 대릴 그레인저 박사는 "동위원소의 방사능 붕괴는 동굴 입구에 있던 암석이 이 화석과 함께 묻힌 연대를 추정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미세스 플레스와 그 근처에서 함께 발견된 화석이 340~370만 년 전의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동굴의 연구 책임자이자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도미니크 스트랫퍼드는 "이 사실은 인간 조상의 역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까진 미시즈 플레스가 호모속의 조상이 되기엔 너무 어리다고 여겨졌다"며 "루시가 발견된 동아프리카에서 호모가 진화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됐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남아프리카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초기 호모로 진화했거나, 혹은 동아프리카에서와 동시에 진화가 진행됐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브룩셀레스는 "이들은 수백만 년에 걸쳐 4000㎞ 떨어진 거리를 이동하며 번식했다"며 "아프리카 전역에서 공통진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의 진화는 선형이 아닌 훨씬 복잡한 형태"라며 지난 22일 별세한 루시를 발견했던 프랑스 고생물학자 이브 코팡의 말을 인용해 "인류 진화의 가계도는 복잡한 덤불 모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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