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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30만 병력 확대 가능할까…WP "포부에 가까워"

등록 2022.06.30 11: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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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현실가능성' 낮은 '콘셉트' 수준 평가

국가별 투입 병력 규모 등 사전 조율 없어

유럽 국방 관계자들 "깜짝…마법의 숫자"

사무총장 "대다수는 자국에…위기시 신속 배치"

열흘 내 10만명→한달 내 20만명 배치 목표

미, 유럽 전역에 미군 배치…동유럽 특히 강화

폴란드엔 첫 영구 주둔…"미 약속 중대 변화"

[마드리드=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6.30.

[마드리드=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6.3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신속대응군 병력을 현재 4만명에서 30만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포부에 가깝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나토의 높은 준비태세 병력 30만명은 '현실'이 아닌 '콘셉트'(concept)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WP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지만, 나토 정상들이 스페인 마드리드 정상회의를 위한 모인 이날까지 그것은 현실적이기 보다는 서류상으로 대단한 듯 보였고 유럽 방어를 위한 극적인 새로운 약속이라기 보다는 포부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발표는 나토 회원국 고위 국방 관계자들이 예상하지 못했고 30만 병력을 채우기 위해 어디서 얼만큼 동원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게 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국방 고위 당국자는 이 규모를 "아마도 마법의 숫자"라고 말했다.

유럽의 몇몇 고위 안보 정책 입안자들도 사전 통지가 없었다며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다른 동맹국의 한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정상들과 사전에 이 수치에 대해 협의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국 군대 중 어느 군대가 포함될 지, 민간인 일을 하는 자원봉사 방위군이 포함될지 여부 등을 궁금해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대다수는 자국에 기반을 둔다"면서 "현재 주둔 중인 부대를 쉽게 재분류하고 안보 위기 발생 시 나토 지휘 하에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기존 인원 코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항상 그렇듯 나토에서 무언가를 할 때 동맹국들은 약속한 병력을 투입해야 한다"면서도 일부 국가들이 왜 아직 병력 지원 요청을 받지 않았는지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러면서도 "확대된 신속대응군 병력을 내년 중 가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토의 한 관계자는 30만 명은 현 시점에서 '이론적'인 숫자로 국가별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개념은 아직 완전히 정리된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국가별 공약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전 이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독일의 경우 이미 1만5000명 병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토의 신속 대응군은 현재 15일 이내에 배치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0일 이내에 10만 명을, 30일 이내에 20만 명을 추가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드리드=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2022.06.30.

[마드리드=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2022.06.30.


이와 함께 나토는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 '최전방'에 '여단' 수준의 병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까지 4개국에 약 3000명~5000명 수준의 병력을 파견한다.

이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24일 이전에 배치된 병력 규모의 약 3~4배에 달한다. 

특히 미국은 폴란드에 미군을 '영구 주둔'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유럽 내 주둔 미군 규모를 대폭 증강하겠다"며 "폴란드에 영구적인 군사 기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엔 폴란드에 미 육군 5군단 상설 사령부를 설치하는 것이 포함된다. 백악관은 "동쪽 지역에서 미국과 나토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지금까지 순회 부대가 주둔했던 나토 동쪽에 미군이 영두 주둔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WP도 "이 지역 방어에 대한 미국 약속의 중대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외에도 루마니아에 5000명 추가 파병하고 영국에 F-35 전투기 2개 대대, 이탈리아와 독일에 방공 장비, 스페인에 해군 구축함 2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했다.
[마드리드=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2022.06.30.

[마드리드=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2022.06.30.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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