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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대출규제②]생애최초 LTV 규제 완화...초기 부담 덜지만 이자 '산더미'

등록 2022.07.0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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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소득 상관없이 LTV 80% 확대, 총 대출한도 6억

만기 50년 정책모기지 도입, 체증식 상환방식 활성화

만기 연장과 체증식은 초반 부담 줄지만 전체 상환액 급증

청년층과 신혼부부, 소득 변화 예상치 고려해 선택해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5년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이 2배 오른 것에 비해 빌라 매매값은 30%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오후 서울 시내 빌라가 보이고 있다. 2022.06.2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5년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이 2배 오른 것에 비해 빌라 매매값은 30%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오후 서울 시내 빌라가 보이고 있다. 2022.06.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3분기부터 생애최초 주택구매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80%까지 풀린다. 또 만기 50년의 초장기 정책모기지가 도입되고 체증식 상환방식이 확대된다. 만기 연장이나 체증식 상환은 초기 부담이 내려가지만, 이후 갚아야 하는 총 이자가 커지기 때문에 생애주기별 소득수준과 상환능력을 고려한 선택이 요구된다.

1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LTV를 지역이나 소득과 관계없이 80%까지 늘렸다. 총 대출한도는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했다. 보금자리론·적격대출 최장 만기는 4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했다. 50년 만기 정책모기지 이용대상은 만 34세 이하 청년층과 7년 이내 신혼부부다.

청년이나 신혼부부가 3억원을 연 4.6% 금리로 빌릴 경우 40년 만기의 월평균 상환액은 137만원이다. 50년 만기로 늘리면 128만원으로 월 상환 부담이 9만원 경감된다. 하지만 총 이자는 3억5665만원에서 4억6726만원으로 1억1000만원 넘게 더 갚아야 한다.

체증식 상환은 대출 초기에는 덜 갚고 점차 많이 갚는 방식이다. 소득이 적은 시기에 상환 부담이 줄어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갚아야 할 원금 규모가 커지면서 매월 원리금이 증가하는 구조다.

시중은행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로 3억원을 금리 5%, 만기 30년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릴 경우 월 평균 상환액은 161만원 수준이다. 매달 원금 83만원에 이자 78만원이 붙는다. 총 이자는 2억7976만원, 총 상환액은 5억7976만원 규모가 된다.

같은 조건으로 만기 40년의 체증식 상환 방식으로 빌릴 경우 월 평균 갚는 금액은 153만원으로 내려간다. 한 달 원금 62만원에 이자 91만원이 붙는다. 총 이자는 4억3737만원, 총 상환액은 7억3737만원 규모로 늘어난다.
[서울=뉴시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금리와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금리와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일례로 부부합산소득 연 3000만원인 만 39세 이하 A씨가 보금자리론 총부채상환비율(DTI) 60% 적용, 신용대출 5000만원(금리 4.25%) 이용 중이고, 40년 만기 보금자리론(6월 기준 보금자리론 금리 4.6%)을 통해 3억원을 대출받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때 A씨가 체증식 상환방식을 선택하면 최초 10년 동안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 대비 총 1528만원 줄어든다. 최대 대출가능금액은 2900만원 늘어난다.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을 택할 경우 A씨의 최초 10년 상환 부담은 1억6416만원 규모다. 체증식 상환방식을 선택하면 1억4888만원으로 1529만원이 경감된다. 최대 대출한도는 2억9000만원에서 3억19000만원으로 2900만원 증가한다.

이처럼 만기 연장이나 체증식 상환은 대출 초기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총 이자와 상환액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다. 은행권은 생애주기별 예상 소득수준과 상환능력을 고려한 대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담대 차주 10명 중 8명이 고정형보다 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선택할 정도로 월 상환 부담을 낮추는 데 중점이 맞춰져 있다"며 "청년층과 신혼부부가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 상환 기간과 방식 등을 고를 때에는 이후 자녀 출산과 맞벌이 중단 등의 변수를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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