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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巨野' 민주 단독 개원 저지에 여론전 총력(종합)

등록 2022.06.30 17: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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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내정자' 김진표에 입장 표명 요구·항의 방문도

모든 수단 동원 천명했지만 여론전 이외 수단 부재

與, 민주 개원 연기 발표에 소속 의원 비상소집 해제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부대표단이 3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의 원구성 강행 처리와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국회의장 후보자인 김진표 민주당 의원 사무실로 항의방문 뒤 김 의원의 부재로 의원실에서 나오고 있다. 2022.06.3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부대표단이 3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의 원구성 강행 처리와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국회의장 후보자인 김진표 민주당 의원 사무실로 항의방문 뒤 김 의원의 부재로 의원실에서 나오고 있다. 2022.06.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김승민 권지원 기자 = 국민의힘은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이 7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한데 이어 같은달 1일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을 예고하자 국회법과 관례를 무시한 '입법독재'라며 여론전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막겠다고 선언했지만 제21대 후반기 국회 공백 사태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여론의 심판을 기대하는 것 이외 수단이 없다. 물리력 행사는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금지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임시회 소집요구서 제출은 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은 국회 관례에 벗어난 '입법 독재'라고 비난하고 '내정자'인 김진표 의원을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의 원구성 협상 조건을 비난하며 조건 없는 협상도 촉구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30일 국회에서 현안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민주당이 국회 원 구성 강행을 위한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것은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장 선출 규정이 생긴 이래 20여년간 원구성과 관련해 여야 합의 없이 단독으로 본회의가 열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국회법 제14조에 따른 국회사무총장의 역할은 '임시회 집회 공고'까지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시사회권자로서 최다선 의원은 본회의를 개의할 권한도 안건을 정할 권한도 없다. 국회의장이 없을 경우 국회는 교섭단체 합의로만 운영되는 것이 국회법의 취지"라고 했다.

성 의장은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양보 조건으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심판 청구 취하를 요구한 데 대해선 "그토록 당당하게 법안을 통과시켰다면 헌재 심판도 당당히 받으면 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또다른 조건으로 국회 사법개혁특위 구성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헌재 심판 결과가 나온 후 진행해야 할 일"이라며 "민주당이 유능하다고 늘 떠들어댔는데 일의 순서도 모르는 정당이 유능한 정당 맞나"라고 지적했다.

성 의장은 "민주당은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검수완박법을 지키기 위해 합의도 깨고 법도 무시하는 행태를 그만 두라"며 "진짜 민생을 생각한다면 당리당략을 떠나 조건 없이 원구성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2008년 국회의장 단독 선출을 거부한 김형오 전(前) 의장의 전례를 들어 김 의원을 압박했다.

그는 "과거 김형오는 협치를 강조하면서 다수당에 의한 일방적 의장 선출을 거부한 바 있는 데 김진표 (의장 후보)는 절대다수 민주당의 일방적 입법독재 결과로 의장되기를 바라냐. 아니면 새로운 협치의 기준을 세우는 존경받는 의장이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김 의장 후보는 다수당만 참여하는 불법 본회의를 인정하는 건가. 불법 본회의에서 선출된 의장이 대한민국 국회를 대표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송 원내수석은 현안점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 소집, 개최 자체가 불법이다. 법적 근거가 없다"며 "불법인 본회의에서 어떤 안건을 처리하든 의결하든 원천 무효"라며 "만약 내일 본회의를 하게 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국회법 테두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강력 저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단은 현안점검회의 이후 의장 내정자인 김진표 의원실을 항의 방문했다. 김 의원이 다른 일정으로 자리를 비워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게 만남과 중재를 재차 요청했다.

성 의장은 김 의원실을 항의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7월1일 본회의를 법에도 없는 불법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검수완박에 이은 2탄의 행위"라며 "특히 하반기 원구성을 맘대로 한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한 다수당의 횡포이자 독재권력이다. 이 중대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김진표 의장 (후보)께서 좀 나서서 이런 사태를 막아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송 원내수석은 "원구성 협상 본질적 내용인 상임위원장 배분에 집중하자고 수차례 간청했고 사개특위도 헌재 심판 나고 나면 그 부분을 함께 논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는데 아직까지 반응이 없다"며 "만약 내일 본회의를 강행하게 된다면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물리력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저희들이 해야 될 역할은 다 해야 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중진 의원 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의 행보를 "대선 불복이자 개헌 쿠데타"라고 맹비난했다. 소속 의원 비상소집, 의원총회 개최 등 대응 방안도 나왔다.

정진석 의원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맡게된 것은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맡게 된다는 원구성 타결이 있어서다"라며 "파행의 원인 제공자가 피해자인 척 한다. 약속대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면 된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의원은 "정권교체를 이뤄낸 대선에 대한 불복이자 두 번이나 투표로 심판한 민심에 대한 불복"이라며 "그들만의 성을 국회에 쌓으려는 전무후무한 개헌 쿠데타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회의를 통해 민주당의 반(反)의회 반민주적 단독 개원을 결사반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본회의 단독 개의 연기 발표에 소속 의원 비상소집과 의원총회 개최 등을 연기했다. 하지만 원내수석 주재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의 단독 개의 연기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하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평가절하에 나섰다.

송 원내수석은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는 것은 이미 계산이 다 끝난 사안이다. 통큰 양보로 포장하는 건 언어도단"이라며 "민주당이 170석의 압도적 다수의 힘을 이용해서 본회의 강행을 시도한다면 국민의 신망을 잃을 뿐 만 아니라 폭주족의 근육자랑에 불과하다는 조롱에 쌓일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의 양보 요구에 대해 "법사위 체계자구심사를 아예 삭제하자, 사개특위를 즉시 정상화시키자, 헌재에 들어간 소송 취하해달라 세가지 전제조건을 단다"며 "세 가지 조건 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억지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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