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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4·BA.5 '새 우세종'…백신 갱신하면 재유행 막을까

등록 2022.07.01 13:36:14수정 2022.07.01 15: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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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하위변이에 효과적인 백신 갱신 제약사에 권고

백신 개량해도 유행 시기에 공급 가능 여부 관건

올겨울 어떤 변이가 유행할지도 불확실

[보스턴=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로건 공항E 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연휴 기간 동안 미국에서 주요 변종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2021.12.22.

[보스턴=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로건 공항E 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연휴 기간 동안 미국에서 주요 변종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2021.12.22.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30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의 하위변이 BA.4와 BA.5를 대비해 화이자와 모더나에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갱신하라고 권고했다.

BA.4와 BA.5를 표적으로 삼아 업데이트된 백신을 제조하라는 권고다. 신속한 긴급사용승인을 위해 추가 임상자료 제출도 면제해준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권고는 하위변이가 전 세계 우세종으로 올라서고 있어서다. 미국에선 BA.4와 BA.5가 신규 확진자의 52%를 차지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유럽에선 BA.5가 확산하며 회원국 53개국에서 매일 50만명이 조금 안 되는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국내의 BA.5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 달 넷째 주(6.19∼25) 검출된 BA.2.12.1, BA.4, BA.5는 총 255건으로 전주(119건)의 두 배를 웃돌았다. 특히 38건이던 BA.5 신규 검출 건수가 137건으로 늘며, 국내 감염 검출률이 2.0%에서 7.5%로 올랐다.

하지만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오미크론 특화 백신은 하위변이(BA.4, BA.5)에 대해 오미크론(BA.1) 보다 효과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화이자가 최근 발표한 임상 2·3상 결과, BA.1 표적 1가 백신과 2가 백신의 중화항체 반응은 우세했지만, BA.4와 BA.5에 대해선 면역반응이 BA.1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더나는 오미크론 하위변이를 포함한 2가 부스터 백신 후보인 ‘mRNA-1273.214’(이하 214)의 추가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214는 BA.4와 BA.5에 대한 중화항체 역가를 모든 참가자에서 기준치보다 5.4배, 혈청 음성 참가자 하위그룹에서 6.3배 증가시켰다. 그러나 이는 BA.1 에서 보고된 수치보다 3배 낮은 수준이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미국, 유럽, 국내 등에서의 증가 추세를 볼 때 7~8월엔 BA.5 변이가 유행을 주도할 것 같다”며 “BA.1에 맞춰 개발된 오미크론 백신의 방어력이 떨어지므로 BA.5를 표적하는 백신으로 갱신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대학의 동물실험 연구에 따르면 BA.4, BA.5 하위변이의 폐 조직 침투력이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높았다”며 “그동안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떨어진 이유는 폐 침투력이 낮아서 였으므로 하위변이의 중증화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을 갱신하더라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올가을과 겨울에 또 어떤 변이가 유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백신 업데이트 후 유행 시기에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는지도 미지수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당연히 하위변이에 효과적인 백신의 업데이트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문제는 공급 스케줄이다”며 “특정 유행 시기 혹은 사람들의 면역력이 감소한 시기까지 업데이트 및 공급이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너무 늦게 진행되면 다음 변이가 유행할 수 있어 시간과의 싸움이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업데이트 백신들이 유행 시기에 공급될 수 없다면 BA.1을 표적해 만든 오미크론 백신이라도 접종하면 도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는 “가을에는 유행 변이가 바뀔지 몰라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런 리스크 때문에 백신 업데이트를 꼭 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고려해야 하는 때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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