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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백신 5000명분 계약 진행…"대유행 가능성 없어"(종합)

등록 2022.07.05 13:31:51수정 2022.07.05 13: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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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504명분 오는 9일 국내 도입"

"주 감염경로 밀접접촉…손씻기 중요"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2.07.05. xconfind@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2.07.0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방역 당국이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 5000명분을 도입하기 위해 해외 제조사와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원숭이두창 치료제 504명분도 오는 9일 도입될 예정이다.

감염병 전문가는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코로나19와 달리 "대유행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전망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1일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Jynneos)를 긴급 도입 인정했고, 현재 이에 따라 해외 제조사와 5000명분의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해외 제조사(Bavarian Nordic)와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 1만 도즈에 대한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는 4주 간격으로 1인 2회 접종하는 백신으로 5000명이 맞을 수 있다.

오는 9일에는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504명분도 국내에 도입딜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치료제 물량을 시도 병원으로 공급해 활용할 계획이다.

임 단장은 "도입되는 (치료제) 물량은 우리가 초기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향후 발생 양상을 고려하면서 필요시에는 추가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숭이두창 국내 확진자는 변동 없이 1명이다. 존스홉킨스의 지난 4일 기준 집계에 따르면 총 59개국에서 6157명이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임 단장은 "1호 환자의 경우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 없이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며 "원숭이두창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서 원숭이두창의 전용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는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남중 서울의대 교수가 원숭이두창의 특성을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원숭이두창의 전파 경로는 밀접접촉과 그 다음 비말을 통해서 전파가 가능하다"면서 "주 감염경로는 밀접접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이미 외국에서 감염돼 들어온 1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비슷한 형태로 또 새로운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밀접접촉을 통해 다른 새로운 국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당연히 있다"고 전제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지난 5월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우즈베키스탄발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원숭이 두창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5.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지난 5월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우즈베키스탄발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원숭이 두창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5. [email protected]


다만 김 이사장은 "비말 전파라든지 공기 전파라든지 이러한 형태를 띠지 않고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처럼 대유행을 일으킨다, 그럴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리하면 환자가 생기긴 생길 것이고, 하지만 대유행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나타나는 피부병변은 여러 측면에서 수두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질병을 구분하는 방법으로는 '임파선 종대'(비대증)의 뚜렷한 정도, 발진의 부위라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 발진의 부위가 원숭이두창에서는 얼굴과 사지, 손바닥, 발바닥이라면 수두에서는 얼굴과 몸통을 주로 침범한다"며 "(수두와의 구분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임파절 종대 여부"라고 밝혔다.

또 발진(피부나 점막에 돋아난 종기)이 수포, 농포, 딱지 등 순서로 진행된다는 점도 수두와 차이로 꼽았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평균 1~2주(5~21일 사이)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고열, 두통, 근육통, 요통, 피로감, 림프절종대,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1~3일 후 발진이 시작된다.

발진은 얼굴에서 시작해 몸통 그리고 사지의 순서로 진행되며 개개의 발진은 반점, 구진(피부가 솟아오름), 수포(물집), 농포(고름), 딱지의 순서로 변하게 된다.

김 이사장은 "(원숭이두창은) 수두와 다르게 피부에 여러 병변이 있으면 동시에 수포, 농포, 딱지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하게 된다"며 "수두는 반면에 여러 가지 혼재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반점, 구진, 수포, 농포, 딱지가 일정한 시기에 같은 형태이면 원숭이두창일 가능성이 더 크다"며 "중앙부 함몰이 있으면 그것은 원숭이두창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이사장은 수두에서도 중앙부 함몰 현상이 있을 수 있다며 "두 가지가 완전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손 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가장 준수하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손 위생이 가장 중요하고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동물, 환자와 (2m 이내에 가까이 가는) 밀접접촉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접근하게 되는 경우에는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손 위생이 가장 중요하고, 의심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되고, 의심환자와 접촉을 해야 되는 경우에는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유증상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왔다.

먼저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는 고위험·중위험·저위험 3단계로 구분,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동거인이나 성 접촉자 등 밀접한 접촉을 했던 '고위험군'에 한해 제한적으로 접촉일부터 21일간 자가격리를 시행 중이다.

또 중위험군은 보건소 능동감시, 저위험군은 자발적인 증상 관찰 후 의심증상 시 보건 당국에 신고하는 수동감시의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TV에서 원숭이두창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2.07.05. xconfind@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TV에서 원숭이두창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2.07.05. [email protected]


해외체류자를 대상으로 원숭이두창 관련 예방정보를 문제(SMS)로 발송했다.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 '큐코드'(Q-code)에 유증상자 신고 안내 팝업을 표시해 자발적 신고를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입국장에서는 원숭이두창 안내 포스터를 게시하고, 유증상자 대상 안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원숭이두창이 빈발하는 영국,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등 상위 5개국에 대한 입국자 발열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낮춰 감시를 강화한 바 있다.

방대본은 전국 지자체별 17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확대 계획을 수립, 향후 진단검사 시약을 배포해 지자체에서 원숭이두창 검사가 가능토록 대비하고 있다.

또 원숭이두창 국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와 해외여행력정보제공 시스템(ITS)을 연계, 환자의 원숭이두창 발생 빈발 국가에 대한 여행력을 의료기관에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원숭이두창 24시간 종합상황실, 즉각 대응팀과 전국 시도 지역 방역대책반을 설치했다. 또 지난달 27일과 지난 4일 시도 보건과장 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 대응을 위한 협조 체계를 강화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지역사회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해 대응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도상훈련을 비롯해 의료진 대상 교육을 실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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