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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천병원, 난치성 장염 치료 '대변이식술' 시행

등록 2022.07.06 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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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대변 이식술을 시행하고 있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유창범 교수. (사진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대변 이식술을 시행하고 있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유창범 교수. (사진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순천향대 부천병원(병원장 신응진)은 난치성 장염 치료를 위해 대변 이식술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소화기내과 유창범 교수는 최근 하루에 5~6회 점액성 설사 증상을 보이던 ‘클로스트리듐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균 장염 환자’에게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변 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환자는 대변 이식 일주일 뒤, 수시로 괴롭히던 설사 증상이 사라져 건강과 일상을 되찾았다.

대변 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난치성 장염 환자의 대장이나 소장에 내시경을 통해 주입하는 방법이다. 유익균을 다량 포함한 장내 세균총이 살아 있는 상태로 이식되기 때문에 기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난치성 장염의 완치율을 높여준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유창범 교수는 "장내 세균총에는 다양한 종류의 유익균과 유해균이 공존하는데, 여러 가지 원인으로 세균총의 불균형이 발생해 각종 장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최근 과도한 육식과 탄수화물 섭취 등 서구화된 식생활은 장내 유해균을 증가시켜 세균총의 심한 불균형을 가져온다. 또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 항생제도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변 이식은 항생제 치료를 2번 실시해도 낫지 않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장염 환자에게 한다. 환자의 반응에 따라 1주 간격으로 1~3회 정도 시행하며, 회복 기간은 기저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시술 후에는 이식된 유익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다. 과도한 육류나 탄수화물을 섭취하기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이 도움이 된다.

유 교수는 "장기 요양시설 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서 원인 모를 장염이 장기간 지속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본원은 다른 병원 대비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고, 대변 이식이 필요하면 바로 다음 날 시술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또, 현재 경인 지역에서 대변 이식술을 시행하는 병원 자체가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과민성 대장증후군,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감염증,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등 각종 장 질환을 대변 이식으로 치료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관련 연구에도 힘써 더 많은 경인 지역 난치성 장 질환 환자들의 건강을 되찾아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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