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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게임' 같이 진열된 호주 브로콜리…홍수로 더 귀하신 채소 됐다

등록 2022.07.06 15:11:15수정 2022.07.06 17: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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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형홍수에 농산물 수확 차질·가격 급등

'두더지게임'처럼 브로콜리 개별 진열해 화제

마트 "공급 물량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 해명

"브로콜리 머리만 구매하는 행동도 자제 부탁"

[서울=뉴시스] 지난 4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호주 대형마트 울워스가 브로콜리 개별 진열한 모습. (사진=알오스트레일리아 레딧 캡처) 2022.07.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4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호주 대형마트 울워스가 브로콜리 개별 진열한 모습. (사진=알오스트레일리아 레딧 캡처) 2022.07.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홍수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호주의 한 대형 마트가 브로콜리를 개별 진열한 모습이 화제다.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최대 유통업체 '울워스' 매장 중 한 곳이 전국적인 신선 식품 공급 부족으로 인해 브로콜리를 개별 진열했다. 온라인 상 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한 호주 시민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이 사진에는 "브로콜리의 진열 모습이 꼭 '두더지 게임' 같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른 사람은 "상추 공급이 부족해지자 직원들은 그 진열대 어떻게 사용할지 상당히 고민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울워스 직원은 "이 진열 방식은 일반적으로 오크 리프 상추 품종에 이용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상추는 품절된 뒤 재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진열대를 비워둘 순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관리 직원도 부족하고 가게가 텅 비어 보이게 할 수 없어 상추를 브로콜리로 대체했다"고 해명했다.

호주 동부 지역에선 지난 2일부터 집중 호우가 이어지고 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일부 지역은 물에 잠겼다. 수만여명에게 대피령, 대피준비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해당 지역에서 생산하던 신선 식품의 가격 등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마트를 찾은 고객들은 "브로콜리를 개별로 진열함으로써 일부 손님들이 무게를 줄여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줄기를 꺾는 행동을 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13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호주 멜버른 콜스 마트의 브로콜리 진열대 사진. 일부 손님들이 브로콜리 무게를 낮추기 위해 줄기부분은 꺾어 진열대에 그대로 두고 갔다. (사진=젠사우 틱톡 동영상 캡처) 2022.07.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달 13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호주 멜버른 콜스 마트의 브로콜리 진열대 사진. 일부 손님들이 브로콜리 무게를 낮추기 위해 줄기부분은 꺾어 진열대에 그대로 두고 갔다. (사진=젠사우 틱톡 동영상 캡처) 2022.07.06. *재판매 및 DB 금지


호주에서 브로콜리 1㎏당 가격이 11.9달러(약 1만5500원)에 달하자 줄기는 꺾어 진열대에 그대로 두고 머리 부분만 구매하는 손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손님들이 브로콜리의 줄기를 잘라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산대에서 채소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멜버른에 위치한 콜스 매장에서 브로콜리 줄기만 남겨놓고 구매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틱톡에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약 7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일부 매장에서는 이와 같은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간판을 설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간판에는 "(줄기를 꺾어놓고 가는) 그 행동은 절도에 해당한다"며 "브로콜리 구매 시 계산대에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적혀있었다.

현재 호주는 동부 지역에 발생한 홍수와 악천후로 인해 농산물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스버그 상추 가격이 한 포기에 12달러(약 1만5500원)에 달하는 등 과일과 야채 가격 모두 치솟고 있다.

호주 농가를 위한 로비 단체 오스베그는 "휘발유와 비료 가격이 이미 높은 와중에 홍수까지 더해졌다"며 "다른 지역 생산자들이 기존의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올해 내내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에 더 많은 가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영양학자 수지 버렐은 "영양분 함량이 비슷하고 가격이 낮은 다른 야채나 통조림 제품으로 대체해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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