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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콜센터에서 520일, 에세이 '콜센터의 말'

등록 2022.07.06 16: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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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콜센터의 말 (사진=민음사 제공) 2022.07.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콜센터의 말 (사진=민음사 제공) 2022.07.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일본 회사의 불합격 메일은 일관된 형식을 띤다. 시작은 언제나 내어 준 시간에 대한 심심한 감사와 지원자의 역량에 대한 입바른 칭찬이다. 본론은 '대단히 유감이지만(誠に残念ではございますが)'이라는 말 뒤에 등장한다. (…) 콜센터에 입사하자 ‘대단히 유감이지만’이라는 문구를 습관처럼 쓰는 쪽은 오히려 나였다. "

이예은 작가의 제9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에세이 '콜센터의 말'(민음사)이 출간됐다. 2015년 한국에서 호텔 홍보 일을 그만두고 일본에 살기 시작한 저자가 2020년 1월 일본 여행사의 콜센터에 입사 후 겪은 이야기가 담겼다.

'일본 콜센터에서 520일'이라는 제목으로 응모한 원고에 고객과의 에피소드와 콜센터 바깥의 이야기를 추가했다. 초보 상담원으로서 겪은 고충과 콜센터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속에서 콜센터에서 사용하는 말들에 집중한다.

저자의 시선 아래 '유감이지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과드립니다'라는 말들은 색다른 질감과 온도로 떠오른다. '잘 부탁드립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협력해 주세요' 같은 표현들은 콜센터를 넘어 일본이라는 낯선 땅에 적응하면서 만났던 위로와 환대의 말들이기도 하다.

"“이치고이치에 같은 거구먼.” "정말 그렇네요."라며 태연히 통화를 마무리했지만 생전 처음 듣는 표현이었다. 찾아보니, 한자로 일기일회(一期一会), '인생에 단 한 번뿐인 만남'을 뜻하는 사자성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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