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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8.6억 달러 경상 흑자…"상반기 210억 달러 달성 가능"(종합)

등록 2022.07.07 09:48:44수정 2022.07.07 10: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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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 38억6000민 달러 흑자

흑자폭은 65억5000만 달러 축소

"상품수지 흑자폭 감소추세 지속될 듯"

"6월 경상수지도 흑자 가능성 높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1~6월)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인 103억 달러 상당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밝혔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2.07.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1~6월)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인 103억 달러 상당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밝혔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2.07.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면서 5월 경상수지가 38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 보다 수입 증가 속도가 더 빠르게 늘면서 흑자폭은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에도 흑자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전망치인 210억 달러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전월 8000만 달러 적자에서 38억6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반면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은 65억5000만 달러 축소됐다.

경상수지는 4월에는 외국인 배당금 지급,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무역 적자 등의 영향으로 2020년 4월(-40억2000만 달러)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보인 바 있다. 
 
외국인 배당금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하기는 했지만,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줄면서 흑자폭이 큰 폭 축소됐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였던 2월과 3월에는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각각 16억4000만 달러, 4억7000만 달러 축소된 바 있는데 5월에는 그 규모가 65억5000만 달러로 큰 폭 늘었다.

 김영환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최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상회하는 기간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지난해 5월 현지법인으로부터의 대규모 배당 수입으로 본원소득수지(50억3000만 달러)가 급증했던 데 다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이 35억8000만 달러 줄어든 요인까지 가세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5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7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월(66억5000만 달러) 대비 흑자폭이 39억1000만 달러 축소됐다.

5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05억 달러(20.5%) 늘어난 617억 달러를 기록해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제품, 화공품,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105.7% 뛴 가운데, 화공품(25.6%), 철강제품(21.8%), 반도체(14.2%)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원자재·자본재·소배재 수입 증가로 144억1000만 달러(32.4%) 늘어난 589억6000만 달러로 집계돼 17개월 연속 늘었다. 석탄(231.4%), 가스(73.9%), 원유(65.0%), 석유제품(31.9%) 등 원자재 수입이 52.9% 급증한 가운데, 자본재는 14.1%, 소비재는 11.8%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 속도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5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1.3% 증가한 61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32.0% 증가한 63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류를 제외하면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0.9% 증가해 수출 증가율이 수입증가율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14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50억3000만 달러)과 비교해서는 흑자폭이 35억8000만 달러 축소됐다. 배당소득수지는 5억2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1년 전(42억2000만 달러) 보다 흑자폭이 36억9000만 달러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2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5억4000만 달러) 보다 적자폭이 2억2000만 달러 축소됐다.

연구개발서비스 등이 큰 폭 적자를 보이면서 5월 서비스수지는 2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는 올해 1월(-4억9000만 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전년동월(-7억3000만 달러)대비 적자폭은 7억2000만 달러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14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4억1000만 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2020년 7월(1000만달러) 이후 22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해운 운임지수인 45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동월대비 24.6%증가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6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6000만 달러 축소됐다. 연구개발서비스, 전문·경영컨설팅서비스,  등 기타사업서비스는 13억9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보다 적자폭이 1억7000만 달러 확대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30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채권 투자가 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4억6000만 달러 늘면서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8억5000만 달러 감소해 4개월 연속 감소했고, 채권투자는 공공자금 유입으로 33억1000만 달러 늘어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식투자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한 반면 채권투자는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71억3000만 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26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은 비금융기업(개인), 일반정부 등을 중심으로 늘면서 77억 달러 증가해 2019년 9월 이후 33개월 연속 늘었다. 채권은 5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6월(-6억8000만 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해외 채권투자는 그동안 추세적으로 축소돼 왔다.

한은은 유가 급등 등으로 흑자폭이 큰 폭 축소되고 있음에도 다음 달에도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전체로도 조사국 전망치인 21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1~5월 누적 19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 부장은 "6월 통관 기준 수출입차가 24억7000만 달러 적자로 나왔는데 이를 감안해 상품수지 편제시 가공중계무역, 선박 조정 등을 거치고, 여기에 본원소득수지, 서비스수지 동향을 함께 고려하면 6월에도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6월 경상수지가 18억3000만 달러 흑자를 보이면 상반기 조사국 전망치인 210억 달러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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