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심포니·힐러리 한의 환희의 순간 "한번 더"[이 공연Pick]
[서울=뉴시스]지휘자 라파엘 파야레와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있다. (사진=인아츠프로덕션 제공) 2022.07.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공연은 베네수엘라 출신 지휘자 라파엘 파야레가 제9대 음악감독에 공식 취임한 후 진행하는 첫 해외투어다. 2018년 처음 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그는 2019년 객원지휘자, 2020-2021년 시즌 상주 예술가로 인연을 이어갔고 지난해 감독에 지명됐다. 파야레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이자 7년 만의 내한이다.
42세의 이 젊은 지휘자는 섬세한 손길과 에너지 넘치는 지휘로 몬트리올 심포니와 빈틈없이 교감했다. 1934년 창단돼 캐나다 퀘벡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는 프랑스 문화가 숨 쉬는 지역의 특성을 보여주듯 힘찬 소리 속에 프랑스적인 부드러운 매력의 음색을 담아냈다.
[서울=뉴시스]지휘자 라파엘 파야레와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있다. (사진=인아츠프로덕션 제공) 2022.07.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총 5악장으로 이뤄진 말러의 교향곡 5번은 시작부터 강렬하게 꽂혔다. 고독한 트럼펫 소리가 울려 퍼지고 탄식을 토해내는 듯한 장중한 선율이 흘러내리는 장송행진곡의 1악장이 화려한 서막을 올렸다. 분노하듯 빠르고 강하게 웅장함을 이어간 2악장이 그 뒤를 바짝 따랐고, 3악장은 춤곡처럼 밝으면서도 애잔한 선율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특히 여성 호르니스트가 자리에서 일어나 연주하며 독주까지 선보인 3악장은 호른이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울=뉴시스]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있다. (사진=인아츠프로덕션 제공) 2022.07.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의 스타트를 끊은 '바이올린 여제' 힐러리 한의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도 더할 나위 없었다. 바이올린 독주가 돋보이는 동시에 오케스트라와 매끄럽게 조화를 이뤘다. 짙게 깔리는 하프와 어우러져 꿈꾸듯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선율에서 빠르고 화려한 기교로 터프하고 유쾌한 음색을 쏟아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이올린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풍성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의 흥미와 몰입감을 높였다.
[서울=뉴시스]지휘자 라파엘 파야레와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마친 뒤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인아츠프로덕션 제공) 2022.07.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케스트라는 서울에 이어 7일과 8일 대구, 통영을 찾는다. 힐러리 한이 모두 협연자로 나서며, 6일 프로그램과 동일하다. 투어 첫날인 5일엔 2017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협연했으며 라벨, 바르톡, 드뷔시의 곡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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