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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대상 성추행 만연한 포항남부경찰서…왜?

등록 2022.07.07 19:01:16수정 2022.07.07 21: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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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 팀장 등 2명, 동료 여경에 "밤에 따로 만나자" 등 집적대다 전보

3월에는 유뷰남 경찰, 여경에 100여차례 문자로 애정 표현해 직위 해제

매년 성비위 관련 교육에도 불구, 하급자 여성 대상 성범죄 끊이지 않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서 여경을 대상으로 한 상급자의 성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서장 김해출)는 동료 여직원에게 성희롱 등을 한 지구대 A팀장 등 2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같은 지구대에 근무하는 20대 여경에게 "밤에 따로 만나보자"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수개월에 걸쳐 집적댔다.

함께 근무하는 동안 수시로 성희롱에 가까운 말로 여경에게 성적 수치심도 느끼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다못한 해당 여경이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신고했다.

A씨 등은 전보 조치됐으며, 현재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남부경찰서에서는 불과 4개월 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공직기강 해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포항남부경찰서 한 유부남 경찰관이 동료 여경에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수십차례 애정을 표현했다가 직위 해제됐다.

당시 B경찰관은 동료 여경에게 100여 차례에 걸쳐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등 스토킹 행위를 했다. 피해 여경이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에도 포항남부경찰서 C경정이 회식 중 여순경의 손을 쓰다듬는 등 성추행을 해 1계급 강등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경북도 내 24개 경찰서 중 유독 포항남부경찰서에서만 상급자가 신임 순경 또는 낮은 계급 여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매년 성 비위와 관련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계급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오래전부터 수직적이고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가 현재까지도 팽배해 성희롱 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무디거나 결여돼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해 '구룡포 수산업자' 논란으로 갑작스럽게 취임한 현 경찰서장의 안일한 조직 관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욱이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포항남부경찰서에서 똑같은 사내 성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사의 객관성이나 전문성 면에서도 의심을 받고 있다.

포항시민 이모(61)씨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보기엔 매번 특정 경찰서에서 비슷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부터 최근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등 현안에 대해 주장하기 전에 본인들의 도덕성부터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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