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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시즌 합병]'계륵' 떼낸 KT…'1위 가입자수' 챙긴 티빙

등록 2022.07.14 17:52:15수정 2022.07.15 08: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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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티빙'-KT '시즌' 합병…최대 규모 토종 OTT 탄생

티빙, KT 업고 SKT 웨이브와 경쟁…요금제 혜택 등 늘까

KT, '계륵'된 시즌 부담 털어…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고삐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4월 강남구 삼성역 인근 대형전광판에 나오는 티빙 광고 모습. 2022.04.1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4월 강남구 삼성역 인근 대형전광판에 나오는 티빙 광고 모습. 2022.04.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CJ의 티빙과 KT의 시즌이 12월 하나로 합쳐진다.  이로써 티빙은 SK텔레콤과 지상파3사 합작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를 제치고 넷플릭스에 대항할 국내 최대 OTT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됐다.

티빙과 시즌의 서비스 합병은 사실 지난 3월 CJ ENM과 KT가 미디어∙콘텐츠 사업 동맹을 맺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돼왔던 수순이다. 양측 모두 손해보다는 명백히 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티빙+시즌, 가입자 500만명 돌파 기대…OTT-이통사 연합 시너지도

CJ ENM 입장에선 이번 합병을 통해 반 넷플릭스 진영에서 자웅을 겨루던 '웨이브'를 따돌리고 '티빙'을 압도적 1위 토종 OTT로 키울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OTT별 월간 활성사용자(MAU)는 넷플릭스 1117만명, 웨이브 423만명, 티빙 401만명, 시즌 157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티빙은 지난달 월간 이용자 수에서 웨이브에 밀렸지만, 시즌과의 합병이 이뤄지면서 단순 계산으로 56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하게 됐다. 100만명 이상의 격차로 웨이브를 제치는 동시에 넷플릭스와의 격차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재판매 및 DB 금지

무엇보다 KT를 티빙 주주사로 끌어들임으로써 유·무선 미디어 채널 지원군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사실 '티빙'을 '웨이브'와 비교했을 때 이동통신사와의 협력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국내에서 이통사의 영향이 막강한 만큼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웨이브가 이용자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KT와 손을 잡으면서 2위 이동통신 사업자를 교두보로 확보했다. SK텔레콤이 요금제 혜택 등을 통해 '웨이브'를 자사 가입자를 유치했듯이 티빙도 KT를 통해 요금제 결합 서비스 등의 지원이 기대된다.

티빙, 웨이브 제치고 韓 넘버원 OTT…KT 마케팅 지원은 '덤'

올해 들어 KT가 콘텐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티빙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티빙은 국내 콘텐츠 업계의 최선두주자인 CJ ENM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보유하고 있지만 OTT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콘텐츠 규모는 '다다익선'이 중요하다.

KT와의 협력은 티빙 콘텐츠의 '양'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수준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달 공개된 KT스튜디오지니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OTT 기준 시즌과 넷플릭스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시즌의 콘텐츠를 티빙에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지면서 넷플릭스에서도 1위를 구가하고 있는 콘텐츠를 티빙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KT는 내년까지 오리지널 드라마 IP(지식재산) 100개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계륵 떼낸 KT, '콘텐츠'+'유료미디어' 집중한다

KT로서는 '계륵'이었던 자사 OTT '시즌'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유료 미디어 채널과 콘텐츠 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강국현 KT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4.0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강국현 KT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4.07. [email protected]

시즌은 지난 2019년 탄생한 이후 국내 시장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요금제 체계가 경쟁 플랫폼에 비해 불편하다는 등의 단점이 제기되고, 특히 OTT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뚜렷한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며 경쟁에서 밀렸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시즌의 월 이용자 수는 116만명이었다. 넷플릭스(1055만명), 티빙(324만명), 쿠팡플레이(321만명), 웨이브(307만명) 등 주요 OTT는 물론, U+모바일tv(156만명), 디즈니플러스(146만명), 왓챠(123만명)에도 뒤쳐진 수준이다.

KT는 KT미디어데이에서도 시즌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콘텐츠 제작 역량 확대를 통한 사업 확장 만을 강조한 바 있다. 시즌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현재 이같은 전략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KT는 그룹 내 미디어 사업의 쌍두마차인 KT스튜디오지니와 스카이TV를 중심으로 드라마·예능 등을 막론한 오리지널 IP를 대거 제작하고,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향후 3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명실상부 콘텐츠 한국 최대 규모의 콘텐츠 명가인 CJ ENM과의 협업이 본격화되면서 콘텐츠 사업이 날개를 달 전망이다.

CJ ENM은 KT와의 파트너십에 따라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 공동제작, 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 구매 및 채널 편성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양사 합작으로 탄생할 오리지널 콘텐츠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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