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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점차 저하' 습성 황반변성, 조기 발견 치료 관건

등록 2022.08.08 0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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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팀

환자 877명 10년간 시력 예후 분석

[서울=뉴시스]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2.08.08

[서울=뉴시스]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2.08.08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시력이 점차 떨어지는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 감소 위험은 치료 후에도 여전히 높아 조기 발견해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장기적인 시력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연구팀(공동연구자 박규형·박상준·주광식 교수, 공동교신저자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주용 교수)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습성 황반변성 환자 877명의 치료 전후 시력을 관찰해 10년 동안의 시력 예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를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시력이 점차 저하돼 실명 위험이 높아지는 난치성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치료 후 시력은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져 임상연구에서 표준 시력검사 방법으로 사용하는 ETDRS 시력점검표 기준 평균 4줄(20자)이 감소했고, 50% 이상의 환자는 시력 0.1 이하의 실명 상태에 도달했다.

2007년 혈관생성억제약물(anti-VEGF) 주사 치료가 도입된 후 이 치료를 받은 환자의 시력 감소폭은 도입 이전 해당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개선돼 장기적으로는 시력 예후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습성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혈관생성억제약물 주사 치료를 받을 경우 실명의 위험이 낮아지고 시력이 개선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습성 황반변성을 진단받을 경우 장기간 치료에 적극 나선다면 장기적으로 시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의 ‘치료 전 시력’이 높을수록 장기 시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치료 전 시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데, 질환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 경우 시력 예후와 진행 속도가 개선됐고 장기적인 시력도 호전됐다.

우세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임상 현장에서 장기간 관찰한 환자들의 시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 습성 황반변성의 특성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후속 연구가 이뤄진다면 습성 황반변성에 대한 최선의 치료 방향과 치료제 개발에 큰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반변성은 대부분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나이가 들면서 발생한다. 건성 황반변성을 방치할 경우 습성으로 악화돼 중심 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생긴 비정상적이고 약한 신생 혈관이 터지면서 나온 피와 여러 물질들로 인해 시세포가 손상돼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습성 황반변성의 다양한 치료 방법에 따른 시력 예후를 비교 분석한 연구는 여러 차례 보고돼왔다. 하지만 치료 후 시력 변화를 오랜 기간 관찰하고 분석을 진행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장기적인 변화 양상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안과 연구학회 학술지 ‘액타 아프쌜멀라지컬(Acta Ophthalmologica)’ 4월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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