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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신흥국 외환 고갈·자본 유출 등 피해 속출" CNN

등록 2022.08.08 11: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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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올해 상위 통화 대비 10% 이상 상승

스리랑카·파키스탄·이집트 결국 IMF에 SOS

튀니지·가나·케냐·아르헨·엘살바도르도 위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2022.08.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2022.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환보유고 고갈, 자본 유출로 신흥국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가 보도했다.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달러화는 경기 침체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달러화를 사들이면서 올해 다른 상위 통화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이는 20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달러화 강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CNN 비즈니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것도 달러 매력에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이미 개발도상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스리랑카는 달러화 부족으로 인해 역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에 몰리면서 대통령이 사임했다. 파키스탄 루피는 달러화 대비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까지 내몰렸다. 이집트도 곡물 가격 상승으로 외환보유고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세 나라는 모두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처럼 달러화 강세는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들에게 재정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들 국가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신뢰가 낮고 금융시장이 발달하지 못해 대부분 달러화 표시 부채를 발행한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빚을 갚는데 더 많은 비용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수입에도 더 많은 비용을 사용해야 한다. 스리랑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 산업이 침체되면서 외환보유고가 고갈됐는데 달러화 강세로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필수품 가격이 오르자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그 결과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국외로 탈출해 사임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달러화 강세는 자본 유출을 부추긴다. 이는 신흥국 통화 가치를 더 하락시켜 재정 문제를 악화시킨다.

아울러, 신흥국 경제성장에 제동이 걸린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 미국의 소비 여력이 넉넉치 않아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마닉 나레인 UBS 신흥시장 전략 책임자는 "더 나은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배경이 사라지기 때문에 신흥시장에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지난주 0.6% 하락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스콧 렌 웰스파고 수석 전략가는 "달러화 강세가 중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높은 부채 비율과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튀니지, 가나, 케냐,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등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된다.

IMF에 따르면 10년 전 저소득 국가의 20%만이 정부 부채에 시달리거나 높은 위험에 처해 있었지만 현재는 그 비율이 60%에 이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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