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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도입' 앞두고 몸값 뛴 계리사…보험사, 영입 경쟁

등록 2022.08.08 14: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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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보험계리사 1141명 불과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으로 수혈 필요

자체 프로그램, 특별 휴가 운영하기도

'IFRS17 도입' 앞두고 몸값 뛴 계리사…보험사, 영입 경쟁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내년 새 보험회계 국제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험회사들이 부족한 보험계리사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외부에서 영입하는 걸로는 한계를 느껴 자체 양성에 공들이는 회사도 있다.

8일 금융감독원 보험회사종합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험사에 소속된 보험계리사 자격자수는 1141명으로 전년(1114명) 대비 27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년 전보다 보험계리사 인원이 줄어든 곳이 있는 반면 삼성생명(13명), 흥국생명(7명), 롯데손해(7명), 푸본현대생명(6명), 현대해상(5명), 하나손해(5명) 등은 의욕적으로 숫자를 늘렸다.

보험계리사는 미래 보험금을 예측해 보험료를 결정하고 보험료를 보험사 부채기간에 맞게 운용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며 내년부터 보험회계 국제기준 IFRS17과 신(新) 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보험계리사 역할이 더 확대된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직원들이 직접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따도록 발벗고 나섰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보험계리사 내부 육성을 위해 잡오프(Job-Off)·온라인 과정을 운영한 결과 지난 4년간 합격자 32명을 배출했다.

지난달에도 올해 2차 시험을 앞둔 직원 13명이 자격증 취득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2주간 합숙하게 했다. 잡오프 기간에는 업무를 하지 않아도 월급, 수당 등이 이전처럼 지급된다.

동양생명은 보험계리사를 준비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휴가 최대 5일을 제공한다. 2차 시험 5과목 중 남은 과목별로 3~5일 특별 휴가를 부여, 임직원들이 이를 활용해 시험을 준비할 수 있게 했다.

금융당국도 보험계리사 시험 문턱을 낮췄다. 보험업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올해 시행되는 제1차 시험부터 토익, 토플, 텝스로 한정됐던 공인영어시험 종류를 지텔프(G-TELP), 플렉스(FLEX)까지 추가했다. 또 청각장애인 별도 점수기준을 마련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내년 신 회계제도 도입으로 보험계리사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잡오프 제도와 같은 적극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으로 우수한 인력을 내부에서 육성하고 직원 로열티도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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