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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로 밧줄에 묶인 남성 그림...국민대 전시 작품 논란

등록 2022.08.08 12:22:47수정 2022.08.08 13: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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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민대 에브리타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국민대 에브리타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연 인턴 기자 = 국민대 예술대학에서 진행한 전시 작품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국민대 에브리타임에는 '우리 학교 계단에 이거 뭐냐?'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복지관에서 경영관 올라가는 계단에 이렇게 돼 있는데 "허가받고 붙인 것이냐"며 "그림이 아니라 스티커를 붙인 것 같다. 더러운데 왜 있는 거냐"고 비난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나체 상태의 남성이 줄에 묶여 무릎을 꿇고 있는 뒷모습을 묘사한 작품이 담겼다. 또 성경 문구로 추정되는 글씨들이 세로로 적혀있다.

이는 최근 국민대 예술대학이 진행한 야외조각전 작품 중 하나로, 제목은 '자승자박'이며, 가로 344㎝, 세로 252㎝의 스티커라고 전해졌다.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년 자살률은 사회·경제적 압박이 상대적으로 큰 중년 남성들이 전통적 가부장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 때문"이라며 "가부장제를 버린다면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부담이 덜어진다. 젠더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재 필요하다"고 적혀 있었다. 

이 작품을 두고 한 학생은 "에곤 쉴레, 데이비드 호크니 등 많은 작가가 나체 작품을 남겼다"며 "우리는 그 작품을 예술로 볼 것인가, 성적 대상화할 것인가 질문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가 열렸을 때 감상자들은 국민대 학생들과 달리 아무도 작품을 떼라고 반발하지 않았다"며 "많은 분이 오로지 성적 대상화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처음 문제를 제기한 A씨는 "잘 삭힌 흑산도 홍어회는 먹을 줄 아는 사람에겐 최고의 음식일지 몰라도 못 먹는 사람에겐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유를 들며 반박했다. 또 A씨는 "저 작품도 마찬가지"며 "관심 없는 사람 눈에는 외설적이고 불쾌한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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