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계약갱신권 한 번 썼는데…전월세·대출이자 상승에 '난감'

등록 2022.08.08 14:13:06수정 2022.08.08 16:23: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 아파트 전세, 2년 전보다 약 2억 뛰어

금리인상에 대출이자 부담…가파른 월세화

수요 늘며 월세가 상승…주거비 부담 가중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붙은 월세 안내문 모습. 2022.08.01.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붙은 월세 안내문 모습. 2022.08.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올해 들어 신규 전셋값이 하향 안정화하고 있지만 한 번 계약갱신청구권을 쓰고 새로 전세계약을 하는 이들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

신규 계약 시세대로 전셋값을 올려주려면 수 억원을 올려줘야 하는데,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가 비싸져 주거비가 큰 폭으로 오르는 실정이다. 울며 겨자먹기로 보증부월세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수요가 늘다 보니 월세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8일 KB부동산의 월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788만원이었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이 도입되기 전인 2020년 7월 4억9922만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1억7866만원(35.7%)이나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단지 전용 84㎡ 전세는 지난 5월 기존 계약가인 8억원에서 상한 5%를 올려 8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전월 신규계약은 10억7000만원으로 2억3000만원 더 비싸게 거래됐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1가 신금호두산위브 전용 84㎡도 지난 6월 계약갱신권을 사용한 전세계약이 5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5월 신규건은 7억7000만원으로 격차가 2억2000만원 벌어졌다.

7월 평균은 전월(6억7792만원)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이긴 하다. 하지만 이는 일부 세입자들이 전세대출이자 대신 보증부월세를 선호하면서 신규 전세수요가 줄어든 결과로, 세입자들의 주거 부담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임대차거래 중 월세 비중은 51.6%였다. 전년 동월 42.0%와 비교하면 9.7%포인트, 5년 평균(41.4%) 대비 10.2%포인트나 뛴 수치다.

보증금 규모가 큰 '준전세'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다. 부동산R114가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된 지난해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1년간의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했더니 올해 5월까지 신규 계약된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중 보증금이 2년치 월세보다 큰 '준전세' 비중은 39.7%로, 지난해 6~12월 45.1%보다 5.4%포인트 낮아졌다. 보증금이 1년치 월세 이하인 순수월세는 4.4%에서 5.2%로 0.8%포인트, 보증금이 월세 1~2년인 준월세는 50.6%에서 55.1%로 4.5%포인트씩 높아졌다.

월세 가격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 상반기 1.2% 올랐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인 4.1%(한국부동산원 기준)를 적용한 환산보증금이 5억9470만원에서 6억189만원으로 오른 것을 감안한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보증금을 낮추고 월 임대료를 높인 월세거래의 비중이 커졌는데, 월세가격 상승과 맞물려 세입자 가구의 주거비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8월 이후 갱신권이 만료되는 세입자들이 순차적으로 신규임차 수요로 편입되면 월세화가 빨라지고,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