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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군 수뇌부 히틀러의 장군들처럼 복종하길 원해"

등록 2022.08.09 10: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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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체, 트럼프 행정부 당시 비화 발췌본 공개

"트럼프, 독립기념일 행사 때 상이용사 부르지말라 지시"

존 켈리 비시설장 "참전 영웅이다" 반박

밀리 합참의장도 트럼프와 갈등…사직서 제출 고려

[워싱턴=AP/뉴시스] 마크 밀리 합참의장(맨 오른쪽)이 지난 2019년 10월 7일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모습. 2019.10.29.

[워싱턴=AP/뉴시스] 마크 밀리 합참의장(맨 오른쪽)이 지난 2019년 10월 7일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모습.  2019.10.29.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핵심 참모들과 군 수뇌부가 과거 아돌프 히틀러를 따랐던 독일 장군들처럼 자신에게 완전히 복종하기를 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피터 베이커와 수전 글래서의 저서 '분열자: 백악관의 트럼프'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성 장군 출신 존 켈리 비서실장에게 "왜 당신들은 독일 장군들 같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켈리 비서실장은 어떤 장군들을 지칭하는지 물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 장군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비서실장이 그들(핵심 참모들)이 3차례에 걸쳐 히틀러 암살을 시도했고 거의 성공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를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 "아니다, 아니다 그들은 트럼프에 전적으로 충성심을 표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저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뇌부와 갈등을 빚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미국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 부상을 입은 참전용사들이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부상당한 사람들은 보기 싫다.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상이 참전 용사들을 행사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당시 군사 행렬 중에 사지를 잃어 휠체어를 타고 있던 참전 용사들을 언급하면서 "다친 사람들이 퍼레이드에 참가 안 했으면 한다. 나에게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고 뉴요커는 전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이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들은 영웅"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그들보더 더 영웅적인 사람들은 한 그룹 밖에 없다. 앨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 전사들"이라고 답했다. 켈리 비서실장의 아들 로베트 켈리는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군 복무 중 전사했다.
[앤드루스공군기지=AP/뉴시스]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정면)이 지난 2018년 5월4일 앤드루스공군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지켜보는 모습. 2020.06.05.

[앤드루스공군기지=AP/뉴시스]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정면)이 지난 2018년 5월4일 앤드루스공군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지켜보는 모습. 2020.06.05.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크 밀리 합참의장에게는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 운집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대를 향해 "그들을 총으로 쏴버릴 수 없느냐. 다리든 어디든 쏴라"고 명령했고 밀리 합참의장 등이 이를 거부하자 "너희들은 다 패배자들"이라고 소리 질렀다.

주방위군과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킨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반대편 교회로 가는 길에 동행한 밀리 합참의장은 "영원히 잊어버릴 수 없는 오판"이라며 동행 결정을 자책했다고 한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로부터 일주일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사직서를 썼으나, 실제로 제출하지는 않았다.

저서에는 밀리 합참의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에 맞서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논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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