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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부차 민간인 학살 조사 결과…459구 시신, 방화·고문 흔적

등록 2022.08.09 10: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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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부차 학살 조사 결과 발표…男366명, 女86명 등

"러군, 고문 은폐 위해 시신 태워…DNA 확인도 불가능"

[부차=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나디야 할머니(70)가 러시아군에 살해된 아들 바딤(40)의 시신 옆에 허망하게 앉아 있다. 2022.04.13.

[부차=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나디야 할머니(70)가 러시아군에 살해된 아들 바딤(40)의 시신 옆에 허망하게 앉아 있다. 2022.04.13.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에서 벌어진 러시아 군의 민간인 집단 학살에 대한 조사 결과 대부분의 시신에서 총살 또는 고문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할리나 스코리브카 부차 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군의 부차 민간인 집단 학살 희생자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아직 50구의 시신이 최종 확인되지 않았지만, 완벽한 신원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459구의 시신 가운데 419구의 시신에서 총살과 방화, 고문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WP는 보도했다. 총 366구 시신은 남성, 86구의 시신은 여성으로 확인됐다. 5구의 시신은 부패가 심해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다. 9구의 시신은 18세 미만 어린이였다.

눈에 총을 맞아 숨진 60세 남성, 머리에 총격을 받아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75세 남성 등 대부분의 경우 시신을 알아보기 힘든 형태로 훼손됐었다는 게 우크라이나 당국의 설명이다.

스코리브카 부시장은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살해한 많은 사람들의 시신을 방치해 썩게 만들었다"며 "위생상의 문제나 고문 흔적을 감추기 위해 불에 태워 일부 유골은 유전자(DNA) 분석을 이용해도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잿더미가 됐었다"고 전했다.

그는 "희생자 가운데 39명은 자연사 한 것으로 추정된다. 폭격을 피해 3명의 어린 자녀와 함께 지하실에서 숨진 34세 어머니, 러시아 군의 포격에 숨진 할머니와 여동생 등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며 "39명에 대해서도 전범 수사관이 조사하고 있다. 검사들이 각 사건별 범인을 특정하고 재판에 회부하기 위해 막바지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월 러시아군의 퇴각 이후 키이우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37㎞ 떨어진 도시 부차의 한 교회에선 민간인 집단 매장지에서는 약 410구의 시신이 대랑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추가 시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증거 수집과 함께 러시아 군의 전쟁범죄 규명을 조사를 벌여왔다. 미국과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조사단을 파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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