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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對中 수출 '반토막'…무역 전선 먹구름

등록 2022.08.09 11:50:02수정 2022.08.09 11: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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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제조 장비 수출액 9071억…51.9%↓

메모리·시스템도 수출 둔화 조짐 나타나

美 주도 '칩4' 동맹 급물살, 불확실성 고조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9월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8.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9월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8.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둔화 조짐이 나타난 가운데,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 주도 반도체 동맹 '칩4'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한국의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9일 한국무역협회의 글로벌 무역통계 서비스 'K-STAT'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HS코드 848620)의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수출액은 총 6억9485만 달러(약 9071억원)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14억4436만 달러 대비 51.9% 감소했다.

한국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은 2018년 5억6173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019년 14억6988만 달러 ▲2020년 14억468만 달러로 2년 연속 10억 달러를 넘겼다. 이어 지난해는 22억5801만 달러까지 3년 새 4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8억1365만 달러로, 상반기 대비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도 급격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와 물류 이동 제한 등이 주된 영향으로 지목되나 미·중 갈등 국면에서 나타난 미국의 장비 반입 견제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은 자국 반도체 기술이 포함된 제품을 중국에 팔지 못하게 하고 있다. 미국 제재로 장비 반입이 어려워지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중국 반도체 장비 구매액이 작년 대비 1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속에서 하반기 수출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며, 반도체 수출액의 60% 이상이 중국(홍콩 포함)이 차지한다.

메모리(HS코드 854232)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국 수출액은 178억5022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6%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이 최근 들어 급감하는 등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중국 수출 월별 증가율을 보면 ▲1월 28.1% ▲2월 30.5% ▲3월 42.3% ▲4월 16.8% ▲5월 12.4% ▲6월 1.5%로 성장 폭이 둔화되고 있다. 메모리 제2 수출 지역인 홍콩은 이미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16.3% 감소한 상태다.

대중국 비메모리 반도체(HS코드 854231) 수출은 69억3546만 달러로, 전년보다 51.0% 많은 수준이다. 다만 소비 둔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중량 기준 증감율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5월 -20.2% ▲6월 -11.1%로 성장세가 멎었다.

미국 주도의 '칩4' 동맹 가입, 중국 신규 투자를 막으려는 미국 반도체 지원 플러스법안(CHIP-PLUS Act)의 혜택을 받을 경우 반도체 수출 시장이 더욱 급속하기 위축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대중국 수출 시장 영향은 아직 없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미중 갈등 상황 속에서 대체 시장 발굴 등 활로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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