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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대기상하층 공기 충돌로 강력 비구름대...기후위기 영향도"

등록 2022.08.09 15:56:47수정 2022.08.09 17: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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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부, 시간당 강수 관측이래 최고 기록

대기상하층 공기 충돌로 강력 비구름대 발달

수증기·해수면 온도 등 기후위기도 간접 영향

동서 가로지르는 형태 전선…남쪽에 많은 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겨 있다. 2022.08.0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겨 있다. 2022.08.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하은 기자 = 전날 밤사이 서울의 관악구, 동작구, 강남구 등에는 유례 없는 폭우가 쏟아졌다. 기록적인 강수가 쏟아지면서 일대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도 발생했는데, 유례 없는 폭우가 쏟아진 배경이 주목된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를 몰고온 정체전선(장마전선)은 전날 경기남부 인근에 위치해 서울의 남쪽 절반을 덮어 수시간 동안 영향을 줬다. 중부지방 일대에는 최대 400㎜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기상청의 시간당 강수강도는 141.5㎜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서울 시간당 강수량의 최고치다. 이전까지 역대 서울의 최대 강수량은 1942년에 관측된 시간당 118㎜였다. 80년 만에 최대 강수량 기록이 경신된 셈이다. 다만 이번 관측값은 관측 장소의 영향으로 순위에는 포함하지 않는 비공식 기록이라고 한다.

밤사이 서울 남부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직접적 원인은 대기상하층 공기의 충돌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인근 기류 흐름을 저지해 한반도로 찬공기가 유입됐는데, 대기 상층에 유입된 찬공기가 대기 하층의 뜨거운 수증기와 충돌해 강력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상청은 세계적인 기후위기 현상도 큰 틀에서 이번 폭우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변모해가는 열적 상황으로 인해 수증기양이 매우 많아지고 해수면의 온도도 높아지고 있다. 폭우가 기후위기 때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우나 기후위기의 영향이 어느정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중에서도 남쪽 지역에 비가 집중된 것은 이번 장마전선의 비구름대가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얇은 띠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 북쪽보다 장마전선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남쪽에 더 많은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쪽에서 들어온 수증기의 힘과 북쪽 건조 공기의 힘이 맞닿아 균형을 이루는 지역에 이 같은 대류성 강수들이 생기며 이는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양의 비가 내려도 지역간 침수 발생 양상은 배수시설 같은 사회적 기반시설 등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오는 11일까지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권 등지에 100~300㎜, 많은 곳은 350㎜ 이상 다시 한번 강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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