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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0일 앞…무더위와 코로나 속 고군분투 고3

등록 2022.08.09 17:39:09수정 2022.08.09 18: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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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유행에 수능 100일 실감 안 나"

입시 열기로 학교, 스터디카페 긴장감 고조

사찰서도 자녀 고득점 기원 기도 열기 뜨거워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9일 오전 울산 남구 무거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한 수험생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2.08.09.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9일 오전 울산 남구 무거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한 수험생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2.08.09.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울산지역 일선 학교, 학원 등 교육현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9일 오전. 울산 남구 무거고등학교 3학년 교실이 자리한 2층 복도와 교실은 적막감이 흘렸다.

마스크 너머 학생들의 숨소리와 문제집을 넘기는 소리가 수능을 앞둔 고3 교실임을 실증했다. 교실 칠판 한편에는 '수능 D-100'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고 벽면 게시판에는 입시 일정이 게시돼 긴장감을 더했다.

책상 위로는 겹겹이 쌓인 문제집과 모의고사 시험지, 오답노트가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부족한 과목을 공부하며 막바지 수능 준비에 몰두했다.

아침부터 체감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학생들은 시원한 얼음물을 상비약처럼 곁에 놓고 한 모금씩 마셔가며 책장을 넘겼다. 준비한 부채로 쏟아지는 졸음과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9일 오전 울산 남구 무거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2.08.09.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9일 오전 울산 남구 무거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2.08.09. [email protected]



한 수험생은 “더위에 코로나에 수능에 집중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모두가 똑같은 조건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마저도 엄살이라 생각한다”며 “모두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남구 옥동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만난 재수생 이우섭(19)군 역시 수능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수능을 준비하는 이군의 마음 한켠에는 코로나19 감염을 떨쳐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어 확진자가 폭증한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며 “이 때문에 수능이 100일 남았다는 것도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밖에서 공부한 뒤에도 집에 들어가 계속 책상 앞에 앉게 된다”고 덧붙였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9일 오전 울산 남구 정토사에서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대학 합격 및 고득점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2022.08.09.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9일 오전 울산 남구 정토사에서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대학 합격 및 고득점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2022.08.09. [email protected]



수능 합격 기원 도량으로 유명한 남구 옥동 정토사 대웅전에서도 이 같은 긴장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 재유행과 찜통더위 속에서도 수험생 자녀들의 학업 성취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기도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수능 100일을 앞두고 100여명의 학부모 등이 이곳을 찾았지만, 올해는 20여명만 스님 공불 소리에 맞춰 기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산한 분위기와 달리 자녀와 손자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이들의 진심은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해 변함 없이 간절하고 뜨거웠다.

폭염 속 기도가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오랜 시간 튼 가부좌가 불편한 듯 일부 학부모는 잠시 자세를 고치며 굳었던 다리를 풀기도 했다.

이날 모인 학부모들은 수험생 자녀의 간절함을 함께 하고 싶어 몸소 응원 기도에 나섰다고 입을 모았다.

박은정(52·여)씨는 "대학 진학을 앞둔 고3 첫째 딸을 위해 시간이 날 때 마다 절에 와 기도하고 있다"며 "제 기도가 딸에게 힘이 될 수만 있다면 백번, 천번이고 더 할 수 있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한편 올해 대입 수능은 오는 18일부터 내달 2일까지 2주간의 원서접수와 함께 본격화된다. 이어 이달 31일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최종 모의고사인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거쳐 11월 17일 수능을 치르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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