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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대표 토론, 공천학살·셀프공천 포화…李, 입장밝혀

등록 2022.08.09 19: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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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천학살 우려 오해…승리 도움되게 할 것"

계양을 공천 지적에는 "의견 냈지만 당이 공식요청"

지방 인구감소, 중앙정부 권한·재정 이전 대책 제시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일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09.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일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9일 오후 진행된 부산·울산·경남 지역 당 대표 토론회에서 또 한 번 격돌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공천학살 우려 및 인천 계양을 셀프공천 논란에 대한 지적과 답변, 지방 인구감소 해법, 중앙정부 권한 및 재정의 지방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공방이 돋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당권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공천학살' 우려에 대해 '오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천학살 우려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조 속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의 '친명 마케팅'까지 이어져 친명 지도부가 세워지면 친명계가 아닌 의원들은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다.

강훈식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이러한 우려가 왜 나오는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아무래도 제가 여의도에서 오래 활동한 사람이 아니고 바깥에 지방행정을 주로 했던 사람이라 이질감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두 번째로 제가 시, 도 성과로 여기까지 온 그 과정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성과를 낸 것이 억압하고 일방적으로 지시해서 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인재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다름을 인정하고 똑같은 조건이면 우리 사람을 쓰지만 영향이 있으면 저쪽 사람을 써야 우리 지형도 넓어진다. 성과도 이런 식으로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기 때문에 성과를 많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내에 공천 시스템이 있고 국민들 또 당원들이 지켜보기에 합당한 결과를, 성과를 내지 않으면 저 자신도 정치적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제기된 우려를 부인했다.

강훈식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공천심사위원장을 자신과 먼 사람이 맡도록 할 수 있겠나"라고 묻자 이 후보는 "제가 일방적으로 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모든 사람을 다 아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중지를 모아서 해야 한다"며 "당의 최고위원회도 존재하고, 당원의 여론도 있고, 국민의 시선도 있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인, 가장 영향 있는, 선거에 도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될 그런 사람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강훈식 당대표 후보가 9일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악수하며 인하고 있다. 2022.08.09. yulnetphoto@newsis.com

사[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강훈식 당대표 후보가 9일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악수하며 인하고 있다. 2022.08.09. [email protected]


또 다른 논란인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에 대해선 박용진 후보가 파고 들었다. 박 후보가 묻자 이 후보는 인천 계양을 공천 과정에서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당이 여러 복잡한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 제가 의견을 낼 수 있으나 최종적으로 선거대책위원장 문제를 포함해 당이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이 맞다"고 했다.

박 후보가 '나가기 싫다'는 의견이었는지 '나가고 싶다'는 의견이었는지 묻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제 판단은 (대선 때) 저를 지지했던 많은 분이 거의 격차가 나지 않는 패배로 인해 좌절하고 투표를 포기하는 상황이 우려됐던 것"이라면서도 "객관적으로 보면 상대 대통령이 취임한 후 곧바로 치러지는 선거는 매우 결과가 나쁘다는 것이 예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는 책임을 지는 방식이 이 당이 더 나은 상황으로 바뀌어서 다음 선거부터라도 이길 수 있게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고 거기에 제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판단이 옳은지 여부는 박 후보의 의견도 있지만 당원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후보는 "어느 당의 리더도, 지도부도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이런 식으로 회피한 적은 없다"며 "예고했던 선거 결과와 책임지겠다고 했던 기준에 못 미치는 패배가 나타났고 많은 분이 떨어졌다. 당선될 수 있는 분도 어렵게 됐는데 이 부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안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앞으로 이렇게 달라져야겠다'는 말 한마디 듣기 참 어렵다"며 "이 후보나 강훈식 후보나 저나 행위에 대한 결단과 결심, 거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는 다의 기풍을 이어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일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2.08.09.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일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2.08.09. [email protected]


세 후보는 부·울·경 지역에 방문한 만큼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지방 인구감소 해법에 대해 강훈식 후보는 인프라·기업·인력 정책 동시 추진을 제시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정주 여건 개선을 제안했고 박용진 후보는 인구 부총리 신설과 일자리·교육 문제 해결을 주장했다.

강 후보는 "인구 소멸 대책은 트리플(3중) 정책이 필요하다"며 "인프라·기업·인력 정책이 동시다발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이전을 지원하고, 이에 따라 지방대학이 인재를 육성할 준비를 하고, 해당 지역 인재가 채용되는 한국형 '퀵스타트' 제도를 만들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방에서도 먹고 살 수 있다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다면 지방을 떠날 이유가 없다"며 "분권 강화와 국토 균형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국가 생존전략이 됐다. 강 후보가 지적한 세 가지 문제에 더해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추가하고 싶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일단 이 문제를 국가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구 감소 정책 문제를 총괄·지휘할 인구부총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며 "전국의 혁신도시에 교육여건이 충분치 않아 서울로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교육조건을 마련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정의 지방 이전 방안에 대해선 이 후보는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박 후보는 광역·기초단체장 연석회의 정례화를 제시했다. 강 후보는 지방세 내 분배를 강조했다.

아울러 마무리 발언에서 이 후보는 "반드시 이기는 통합의 당"을, 강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대안을 놓고 싸우는 야당"을, 박 후보는 "내로남불과 결별하고 혁신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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