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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아프리카서 중·러 겨냥 "독재가 전 세계 행진"

등록 2022.08.09 22: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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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제 질서·규범 수호 전념…파트너 선택할 수 있게"

[워싱턴=AP/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7월20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제4차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화상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2.07.21.

[워싱턴=AP/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7월20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제4차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화상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2.07.21.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아프리카를 찾아 '독재의 행진'을 거론하며 중국과 러시아 견제에 나섰다.

오스틴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 취임식 연설에서 "독재가 세계 전역에서 행진한다"라며 인권 보호 및 법치주의 수호 등을 위한 군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 내 기지 건설을 추구하며 군사적·경제적 공간을 확장하고 있으며, 미국과 아프리카 국민·정부·군 간 관계를 약화시키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러시아는 값싼 무기를 배포하고 용병들을 지원하고 있다"라며 "이는 혼란을 뿌리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위협하려는 러시아의 의지를 되돌아보게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러시아의 의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지시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침공도 뛰어넘는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오스틴 장관은 중·러를 겨냥, "(아프리카) 대륙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외부자들"이라고 칭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아프리카가 우리 모두의 안전과 번영을 증진하는 국제 질서와 규범 수호를 향유하도록 보장하는 데 전념한다"라며 "이는 아프리카 국가가 명확하게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런 맥락에서 오는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할 미·아프리카 워싱턴 정상회의를 언급했다. 아울러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거론했다.

미국은 최근 아프리카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 견제에 나섰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아프리카 방문 직후 현재 아프리카에서 자국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남아공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미국은 아프리카의 선택을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세계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제 시스템의 규칙을 수호하기를 기대한다"라고 했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비판했는데, 카운터파트인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장관은 "남아공에는 전쟁을 지지하는 자가 없다"라면서도 러시아 직접 비판은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판도르 장관은 아울러 "우리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의 분쟁에 당사자가 될 수 없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불안정을 초래하며 세계 경제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라며 양국이 '화해의 지점'에 도달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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