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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 러 공군기지서 대규모 연쇄 폭발…전쟁 새 국면 맞나

등록 2022.08.10 03:09:31수정 2022.08.10 07: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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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페도리브카 사키 러 공군 기지

러 흑해 함대 본거지서 50㎞ 위치

최소 12차례 폭발음…1명 사망·6명 부상

외신 "우크라 책임시 전쟁 새 국면"

러측 "최후의 심판의 날" 경고한 바 있어

[서울=뉴시스] 러시아가 사실상 8년째 통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에서 9일(현지시간) 대규모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웹사이트 캡처) *재배포 및 DB금지. 2022.08.10.

[서울=뉴시스] 러시아가 사실상 8년째 통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에서 9일(현지시간) 대규모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웹사이트 캡처) *재배포 및 DB금지. 2022.08.1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 러시아 공군 기지 일대에서 대규모 연쇄 폭발이 발생,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타스 통신, BBC,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크름반도 서부 해안 노보페도리프카 인근 사키 공군 기지에서 최소 12차례 폭발이 일어났다.

노보페도리브카와 사키 기지는 우크라이나 해안 봉쇄를 주도해 온 러시아 흑해 함대의 본거지인 세바스토폴항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곳에 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엔 공군 기지 일대에 여러 차례 폭발이 일어나 거대한 연기 구름이 치솟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배경으로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모습도 보인다. 목격자들은 최소 12차례 폭발음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현지) 오후 3시20분께 노보페도로프카 인근 사키 비행장에서 여러 발의 항공 탄약이 폭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들은 국방부를 인용, 처음엔 항공 장비 및 인명 피해가 없다고 보도했으나 이후 "1명이 사망하고 어린이를 포함해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5명은 경상으로, 치료 후 퇴원했다.

러시아가 세운 크름반도 당국은 인근 주민 약 30명을 대피시켰다. 다만 60일 간의 비상 사태를 선포할 것이란 우크라이나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가짜"라고 부인했다.

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텔레그램에 "오늘 폭발은 크름반도가 누구의 것인지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왜냐하면 그 곳은 우크라이나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공격한 것이라면 전쟁은 다른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월 크름반도 해역의 러시아 흑해 석유 시추 시설과 7월 말 세바스토폴시 러시아 해군 시설을 공격한 적은 있지만 크름반도 내에 있는 목표물을 대규모로 공격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공격할 경우 "최후의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말 "크름반도 침공은 우리에겐 선전포고나 다름 없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면 이것은 북대서양 동맹 전체와의 충돌을 의미하며 그것은 3차 세계 대전,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크름반도는 국제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이지만, 지난 2014년 이래 8년째 러시아가 사실상 통치하고 있다.

BBC는 "우크라이나가 공격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며 "크름반도 깊은 곳에 대한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큰 당혹감을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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