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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 누가 때렸나… 우크라이나 전쟁 분수령(영상)

등록 2022.08.10 18:29:42수정 2022.08.10 19: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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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의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연쇄폭발이 발생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새 국면이 벌어지고 있다. 출처: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크림반도의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연쇄폭발이 발생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새 국면이 벌어지고 있다. 출처: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100마일(160km) 떨어진 크름반도의 러시아 공군기지 일대에서 연쇄폭발이 발생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이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한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CNN 등에 따르면 이날 크름반도 서부 해안 노보페도리프카 인근 사키 공군 기지에서 최소 12차례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당했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공군기지 일대에서 잇따라 폭발음이 들리고 시커먼 버섯구름이 피어오르자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자리를 피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고위관료 한 명이 자세한 언급은 없이 우크라이나가 공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RIA노보스티 통신에 (현지시간) 오후 3시20분께 사키 비행장의 공군 무기고 여러 곳이 폭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야간연설에서 공격의 배후에 대한 언급은 없이 크름반도를 해방시키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러시아는 유럽 최고인 우리의 반도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크름반도를 되찾고 완전히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보좌관 중 한 명인 미하일 포돌리야크는 우크라이나는 연쇄폭발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우리의 장기 목표는 러시아 연방의 비무장화이며 크름반도의 미래는 테러리스트의 군사 기지가 아니라 흑해의 진주”라며 “그 첫걸음이 이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크름반도는 국제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이지만, 지난 2014년 이래 8년째 러시아가 사실상 통치하고 있다.

문제는 사키 공군기지가 우크라이나 군이 보유한 재래식 로켓포로 공격하기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장거리 로켓 시스템이라면 공격이 가능하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자세한 설명은 없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한 사실을 확인해 줬는데 AGM-88 고속대방사(Harm) 미사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의 최고 사거리는 90마일(144km)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부터 미국이 제공한 사거리 50마일(80km)인 하이마스(Himars)박격포로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포격해 왔다.

하지만 사키 공군기지를 게릴라들이 공격했다는 주장도 있다.

국영 러시아 투데이 편집장인 마가리타 시모니안은 트위터를 통해 연쇄 폭발은 사보타주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은 없었고 그럴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설은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대전함 미사일 넵튠으로 사키 공군기지를 공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넵튠 미사일은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을 격침시켜 유명해졌는데 사거리는 190마일(304km)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익명의 관료가 뉴욕타임스에 “이번 공격에 우크라이나가 독자 개발한 무기가 사용됐다”고 밝혔는데 그 무기는 넵튠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공격한 것이 맞다면 전쟁은 다른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월 크름반도 해역의 러시아 흑해 석유 시추 시설과 7월 말 세바스토폴시 러시아 해군 시설을 공격한 적은 있지만 크름반도 내에 있는 목표물을 대규모로 공격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공격할 경우 "최후의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말 "크름반도 침공은 우리에겐 선전포고나 다름 없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면 이것은 북대서양 동맹 전체와의 충돌을 의미하며 그것은 3차 세계 대전,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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