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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좀도둑 전락한 ‘대도(大盜)’ 조세형, 징역 3년 구형

등록 2022.08.10 11:02:36수정 2022.08.10 12: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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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동종범죄 전력 있음에도 재차 범행"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세형(84)씨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한때 '대도'로 불리다 말년에 초라한 좀도둑으로 전락한 조씨는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용인시 처인구 일대 고급 전원주택 등 3곳에서 귀금속과 현금, 명품 브랜드 가방 등 3300여만 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2022.02.19. jtk@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세형(84)씨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한때 '대도'로 불리다 말년에 초라한 좀도둑으로 전락한 조씨는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용인시 처인구 일대 고급 전원주택 등 3곳에서 귀금속과 현금, 명품 브랜드 가방 등 3300여만 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지난해 12월 출소한 뒤 절도행각을 벌이다 검거돼 재판에 넘겨진 조세형(84)씨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0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절도) 혐의로 구속기소 된 조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조씨와 함께 기소된 공범 A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동종범죄 전력이 있음에도 재차 범행했다"면서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조씨는 최후진술에서 "이 나이가 돼 아직도 절도범죄로 재판장에 서 있는 것이 부끄럽다"면서 "후배 A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도와주겠다고 범행을 저질렀으나 선처해준다면 다시는 법정에 서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씨 역시 "늦은 나이에 혼인한 배우자 사이에서 쌍둥이가 태어나며 분윳값 등을 마련하기 너무 어려워 조씨에게 도움을 청했고,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나쁜 마음을 먹게 됐다"면서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조씨와 A씨는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용인시 처인구 고급 전원주택 일대에서 1차례에 걸쳐 공범인 A씨와 귀금속과 현금, 명품가방 등 2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1970~80년대 대도로 불린 조씨는 드라이버 하나로 부유층과 유력인사의 집을 터는 등 대담한 절도행각을 벌였다.

특히 훔친 금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대도', '홍길동' 등으로 불리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조씨는 1982년 구속돼 15년 수감생활을 하다 출소한 후 종교인으로 변신하고 한때 경비업체 고문으로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1년 선교활동 차 방문한 일본에서 고급 주택을 털다 붙잡혔다.

그 이후에도 잇따라 빈집털이와 장물 거래 등으로 검거되면서 구속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9년 3월부터 6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서울 일대에서 약 1200만원 상당을 절도하거나 절도를 시도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이에 법원은 상습야간주거침입절도 및 미수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지난해 12월 중순께 출소한 조 씨는 약 2개월 만에 절도행각을 벌이다 이번에 또다시 경찰에 덜미가 잡히면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한편 조씨 등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2일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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