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성문 "곽상도 아들 25억, 위로금 성격"…檢 "병명도 확인 안해"

등록 2022.08.10 16:17:05수정 2022.08.10 18:35: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곽상도가 부탁해 아들 채용한 걸로 알아"

"프라이버시 때문에 병명 안 알린다 생각"

"법인카드는 곽상도와 김만배 친분 배려"

"성과급은 김만배가 상황 고려해 정한것"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대장동 개발 뇌물 혐의'로 구속된 후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곽상도 전 의원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대장동 개발 뇌물 혐의'로 구속된 후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곽상도 전 의원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이성문 전 화천대유자산괸리 대표가 '대장동 개발 뇌물'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받은 퇴직금에는 위로금 성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병명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 등의 14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이 전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2015년부터 화천대유 대표를 맡아서 근무했고, 지난해 대장동 개발 배임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표직에서 사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대표는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의 입사 경위에 대해 "일반적인 채용 절차를 거친 것은 아니다. 김 회장(김만배씨)이 아이(병채씨)가 괜찮아 보여서 채용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이 김씨에게 부탁해 병채씨가 채용됐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양모 전무 등 임원을 제외하고 곽(병채)씨가 일반 직원 기준으로 먼저 채용됐다"고 말했다. 병채씨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한 이유에 대해서는 "곽 전 의원과 김씨가 친분이 있어서 배려해준 것이고 특별히 이유가 있지는 않다"고 증언했다.

화천대유 임직원의 성과급은 입사 초기보다 상향됐는데, 이 전 대표의 경우 총 120억원으로 늘었다고 한다. 양모 상무는 50억원, 다른 상무급 임원들도 15억원, 김씨의 동생도 30억원으로 성과급이 증액된 것으로 검찰은 조사했다.

검찰은 대리로 입사해 직급이 높지 않았던 곽씨가 25억원을 실수령한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성과급 액수를 정하는 것은 김씨라고 주장했다. 성과를 비롯한 여러 제반 사정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병채씨의 진단서가 첨부된 인사위 회의록은 읽지 않고 서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병채씨가 사직 의사를 밝힌 후 제출한 3개의 진단서 중 2개는 퇴사로부터 1년전 받은 진단을 다시 받은 것이며 일부는 경증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표에게 병채씨의 퇴사 이유가 된 병명에 대해 물었고, 이 전 대표는 "사업으로 바빠서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은 병명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이 전 대표는 "프라이버시 때문에 병명을 알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맞섰다.

이 전 대표는 "하나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려고 하는 위기 상황이 있었다고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호반건설이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장동 사업에 뛰어들면서 하나은행에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곽 전 의원 이야기가 나온 적이 없었다. 호반건설이 큰 회사이니 하나은행과 함께 하고 싶어한 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2015년 2월 공모에 지원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같은해 5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곽 전 의원은 지난 2월 구속기소된 후 186일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최근 아들 병채씨의 증인신문이 끝난 뒤 보석을 신청했고, 지난 8일 인용돼 이날 불구속 상태로 처음 법정에 출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