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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통일교 털고 계파 안배로 정권 안정 방점…19명 중 14명 교체

등록 2022.08.10 17:23:25수정 2022.08.10 19: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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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다, 오늘 내각과 자민당 개편

계파 안배…아베·아소파 각각 4명

통일교 관련 각료 7명 대거 교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단행한 개각 및 자민당 간부 인사는 '정권 안정'에 기반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각료 19명 중 14명을 교체하고 5명을 유임시켰다. 언뜻 보면 대폭 물갈이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자민당내 최대 조직인 아베파를 배려하는 등 당내 결속에 방점을 두고 있다.

계파별 안배…무파벌 하마다 야스카즈 13년 만에 방위상에 복귀

NHK 등에 따르면 임명된 각료 19명을 계파별로 분류하면 아베파 4명, 아소파 4명, 도테기파 3명, 기시다파 3명으로 계파 안배에 상당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볼 수 있다. 작년 10월 1차 내각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아소파가 1명 늘었고 모테기파는 1명 줄었다.

아베파를 5명으로 늘려야 한다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생전 주장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기존 4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베파를 비롯해 당내 보수세력을 끌어안으려고 노력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망한 지 한달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자기 색깔을 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장기 집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수준에서 개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봤을 수도 있다.

아베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등 14명은 교체됐다. 기시 방위상은 국가안전보장담당 총리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5명의 각료는 유임됐다.

무파벌인 하마다 야스카즈 전 방위상이 13년만에 또 방위상에 임명됐다. 하마다 방위상은 중의원 역임 중 방위정무차관과 방위청 부장관을 역임했다. 아소 다로 내각 당시에 방위대신을 지냈다.

아베 전 총리의 입으로 통해던 무파벌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경제안보담당상에, 아소파인 고노 다로 자민당 홍보본부장은 디지털상에 각각 임명됐다. 61세의 다카이치 정무조사회장은 중의원 9선을 지낸 중진이며, 강경 보수 성향이다. 59세인 고노 홍보본부장은 고노 담화를 낸 고노 요헤이의 아들로 역시 9선을 지낸 중진이며, 자민당 내에서 그나마 개혁적인 인물로 통한다.

통일교 문제 털고 가겠다?…관련자 7명 교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통일교와 관련 있는 각료 7명을 교체했다. 기시 방위상을 포함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 하기우다 경제산업상 등이 통일교와 관련이 있다. 아베 최측근으로 알려진 하기우다는 자민당 정책을 담당하는 정조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일 개각·자민당 인사의 전제 조건은 통일교와의 관계 재검토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사와 관련 "(통일교와의 관계를) 스스로 점검하고 엄정하게 재검토하는 것이 새 각료와 당 간부의 전제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검토를 "철저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자민당과 통일교 간 커넥션이 국정운영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베 전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한 후 일본 정계에는 통일교와의 접점 문제가 부상했다. 총격범이 어머니의 통일교 고액 헌금으로 원한을 가지게 됐다며, 통일교와 아베 전 총리의 관계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 신문의 지난 5~7일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57%로, 직전 조사 대비 8% 포인트나 급락했다.

통일교 선거 지원, 기부 등에 대해 정당과 의원이 설명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7%에 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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